내 첫기도

by 송필경

구석진 곳에 핀 곰팡이는
나를 잠식했다.

돌 부리에 넘어져 울고 있을 때
난 상처 난 무릎보다
넘어진 내가 부끄러웠다.

미웠고,
싫었고,
슬펐다.

그러다 숨이 내 쉬어질 때
나는 두 손 모아 기도를 하고 있었다.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는 내게 세례를 권했다.

“결혼하면 세례도 받고, 교회를 열심히 다닐 거지?.”
나는 미묘하게 주저했다.

나는 돌아가신 어머니 때문에
절을 다니던 불자였다.
기독교 신앙은 내게 낯설었고, 두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불행이 찾아왔다.
나는 무너졌고, 쓰러졌다.
숨이 막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 아내는 매일 나를 위해 기도했다.
마치 누군가의 새벽기도처럼,
낮이나 밤이나 변함없이.

나는 그 기도를 들으면서
조금씩 마음이 움직였다.
그리고 어느 날, 아내를 따라 새벽기도에 갔다.

그 자리에서 나는 처음으로 내 마음을 내어 놓았다.
두 손을 모으고, 떨리는 목소리로,
“살려 주세요.”
그것이 내 첫 기도였다.

그 후 나는 세례를 받았다.
왜 그때 나는 이렇게 절박했는지,
왜 내 마음은 그 기도를 필요로 했는지,
지금도 마음 깊은 곳에서 기억한다.


기도는 때로 말없이, 눈에 보이지 않게 우리 마음을 움직인다. 아내의 기도가 나를 교회로 인도했듯, 내 첫 기도는 나 자신을 살렸다. 오늘, 나는 기억한다. 넘어지고, 부끄러워하며, 그리고 그 첫 기도가 남긴 힘을.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 시편 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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