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쪽으로
환한 쪽으로
말들이 가자고 손짓합니다
나는 고개를 젓습니다
아니요
걸어보자고
살아보자고
속삭이는 마음과
말들은 항상 나보다 앞서 갑니다
밝아지면 내 몸이 먼저 보입니다
아직 닫히지 않은 곳들
밝음 속에서는
상처가 모양을 얻고
그 모양들이
나를 부릅니다
붉게 물든 낙엽은
말없이 떨어지고
민들레 홀씨는
바람을 타고 떠납니다
숨이 이제야 돌아오고
물은 이제서야 흐릅니다
나는 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남아 있습니다
고개를 조금 기울이니
세상이 바르게 보입니다
오늘도 나는
어디로도 가지 않고
여기에 나를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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