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음성
고요한 밤이에요.
달빛이 피아노 위에 조용히 내려앉고
건반 사이로 스며든 빛이 한 음 한 음 느리게 흔들려요.
가슴이 먹먹한지도 잘 모르겠어요.
멈춘 시간 속에서 흐르는 음 하나가
내 마음을 조용히 건드려요.
아픔이라는 이름을 아직 잘 모르겠어요.
시간이 잠시 멈춘다면
이별마저 건반 위에 붙잡아 둘 수 있을 것 같아요.
빛은 언제나 어둠 속에서 가장 밝다고 하죠.
그래서일까요,
이 밤의 달빛은 유난히 아프게 빛나요.
그대가 웃던 날의 바람,
살결을 스치던 기억이 아직 코끝 어딘가에 남아 있어요.
나는 가만히 달빛 소나타를 듣고
흐르는 음 하나마다 그대의 이름을 새겨 봐요.
다시 달빛에 손을 대면
상처 위에 또 하나의 상처가 얹히고
그렇게 우리는 말없이 이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창밖 가로등 불빛 속에서
그대와 내가 겹쳐 보여요.
말하지 못했던 사랑이 어둠 속에서 더 또렷해져요.
가슴 한쪽에 남은 빈자리,
그곳에서 나는 매일 그대를 불러요.
음이 사라진 뒤에도 건반 위에 남는 울림처럼
그대는 아직 내 안에 남아 있어요.
지독한 이별, 끝나지 않는 밤.
달빛 속에서 그대를 찾다
나도 모르게 조용히 눈물이 흘러요.
하지만 언젠가 알게 되겠죠.
달빛도 어둠이 있어야 이렇게 빛난다는 것을.
그날이 오면 이 아픔도 결국 사랑이었다고
나는 조용히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 언젠가 다시 웃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언젠가 다시 달빛 아래에서
우리는 같은 음악을 함께 듣게 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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