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불꽃은 약속된 시간에, 반드시 피어난다.
어디선가 불어온 작은 불씨 하나가
굳게 닫혀 있던 내 마음에 불을 지폈다.
한밤의 불꽃놀이처럼 순식간에 타오르고
숨 막히게 아름다웠던 그 순간.
그제야 알았다.
날 가두고 있던 건 세상이 아니라,
불 붙이기를 주저했던
내 마음의 두려움이었다는 걸.
나는
나를 묶고 있었다.
망설임이라는 젖은 장작으로,
변명이라는 차가운 바람으로.
이제는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나를 태워내고 싶다.
짧더라도
찬란하게.
사라질지라도
뜨겁게.
어떤 날은
불이 꺼질 것이다.
바람에 흔들리고
잿더미 속에 앉아 울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나는 믿는다.
그 하루 또한
‘괜찮은 척’하며 살아낸
내 불꽃이었다고.
나는, 누군가의 어둠을
살며시 밝혀주는
작은 불씨가 되고 싶다.
그리고 오늘, 나는 생각했다.
불꽃놀이는 늘 정확한 시간에 하늘을
수놓는다는 걸.
예정된 그 시각이 되면 숨죽였던 불꽃들이
일제히 밤하늘을 찢고 터져 오른다는 걸.
그러니
아직 불붙지 않은 나의 삶에도
언젠가는 약속된 시간이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주저함 없이,
숨기지 않고,
뜨겁고 아름답게
하늘 위로 피어오르리라.
오늘의 나는
아직 점화 전이지만—
분명한 건,
나는 지금도
내 시간을 향해
타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불꽃이 다 타오른 후에 남는 온기가,
어떤 이의 마음속에도
오래도록 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