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흐릿한 내일속에서, 선명해지는 나
눈을 감고,
조용히 내일을 떠올렸다.
희미한 안개처럼
무언가가 흐릿하게 떠올랐다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냈다.
그건—
지금의 나였다.
어쩌면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단지,
내가 모른 척하고 있었을 뿐이다.
묶여 있던 실타래는
누구의 탓도 아니었다.
그건 내가 스스로 만든
마음의 매듭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매듭을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느리고, 서툴지만
조금씩,
나를 선명하게 만드는 일.
나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
가끔은 두렵고,
여전히 흔들린다.
하지만 이제는,
흐릿한 내일 앞에서도
고개를 들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분명히,
지금의 내가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이면 충분하다.
지금 나는
흔들리면서도 나아가고 있다.
흐릿한 내일 속에서,
조금씩 선명해지는 나를 느끼며.
그러니 이제, 당신에게 묻습니다.
흔들리는 당신의 내일은,
지금 어떤 빛깔을 띠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