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쳐진 강아지 엉덩이

소소한 일상

by zlzl

매일 글쓰기와 책읽기를 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어렵다.

책 읽기는 수동적으로 읽으면 되는데 글쓰기는 의지와 아이템이 없으면 쓰기가 어려웠다.


주말은 가족들과 함께 하느라 힘들고, 평일은 일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이것도 핑계겠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한 해명을 하자면 그랬다.


오늘도 역시나 못 쓰겠지 싶어서 궁색한 변명을 끄적이며 나의 숙제를 하고 있다.


비가 오지 않은 업무 시간 중에 15분정도 밖에서 산책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담배를 피우는 직원들은 수시로 흡연실을 오가며 나름의 휴식시간을 갖고 있다. 하지만 비흡연자인 나는 휴식시간을 의식적으로 찾지 않으면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8시간을 책상에 앉아있는 꼴이여서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 또는 스트레칭 및 운동 겸해서 걷는 시간을 갖고 있다.




장마가 끝나가는지 하늘의 모습이 구름보단 바란 하늘이 많이 보이고 습한 기운보다 더운 느낌이 많이 나는 밖같 날씨다. 회사 밖을 나와 천천히 평소 걷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중간쯤 갔을까 햇살과 더운 날씨로 걷기가 힘들때 쯤 강아지 한마리와 주인이 힘겹게 걷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강아지는 웰시코기 종이였다. 귀여운 엉덩이를 가진 녀석이였는데 힘있고 실룩일것만 같은 보통의 뒷 모습은 없고 느릿느릿 기운이 없어보이는 쳐지는 듯한 모습으로 걷고 있었다.

'이 놈! 너도 더운거지?'하며 속으로 생각이 들다가 다른 생각이 들었다.

내가 힘드니 너도 힘들어 보이는건가? 아니면 정말 힘든 것인가!


"저기.. 힘들어서 그렇게 걷는거지?"라며 말이 통하지 않는 강아지를 붙잡고 묻고 싶었지만, 강아지 주인의 머리를 흔들고 불쌍한 눈으로 날 바라볼 것이 분명하니 내 가던 길을 갔다.




내가 힘들면 남도 힘들 것이라 이해 할수있는 것이고,

내가 쉬우면 남도 쉽다고 자만할 것이다.

남을 탓할땐 나는 옳다고 착각할 것이고,

남이 날 탓하면 나에게 왜 그러냐는 듯 부정할 것이다.


순간의 생각과 판단의 기준이 나인 경우가 많으니 다른 사람의 평가를 할 때 생각과 말을 조심해야겠다고 엉덩이가 귀여운 강아지를 보며 다시 상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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