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랑이 Mar 22. 2023

도전과 소통

" 과정을 중시하면 결과도 소중하다고 믿고 있는 나는 고집쟁이다."

비대면 수업 재료 전달을 위해 오전 일찍 송도로 출발했다. 송도까지 가게 된 이유는  쪼물딱 수업을 좋아하시는 원장님께서 주변 어린이집에 소개를 시켜주셨고 거리가 멀어 수업을 못 나가니 비대면 특성화 수업으로 

재료 공급을 위해 방문을 하고 있다.


3군데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만 2세와 3세 특성화 수업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월 계획안이 구성이 되면 유튜브 영상을 전달하고 담당 선생님들께 계획안과 교육 안내를 카톡으로 전달하고 서로 소통한다.


어린이집에서는 선생들이 아이들과 활동한 사진을 나에게 전달해 준다. 물론 매번 보내지 못하는 선생님들도 계신다. 그렇지만 괜찮다. 우린 작품을 회수하면 모두 사진으로 남기는 철저함이 있다.

자료 보관도 있지만 분실되거나 작품이 이동 과정에서 바뀌게 될 것을 고려해서 확인해 둔다.


아이들이 활동한 작품은 직접 회수하여 열처리와 마무리 작업 후 포장된 완성품이 어린이집으로 전달이 된다. 이렇게 여러 번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도 비용은 대면 수업인 특별활동 1회 교육비와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했다. 


만족도는 높고 한 달에 한 번 하는 활동이라 가성비 좋은 교육일 수밖에 없다. 어린이집에 도착해서 각 원에 재료 바구니를 전달하며 한번 더 주의점이나 교육 핵심 포인트에 대해 로비에서 빠르게 브리핑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재료를 전달하고 돌아오면  2주 안에 수업이 완료되었다는 전달을 받고  일정을 조정해서 한꺼번에 회수하러 또 방문을 드린다. 재료 공급은 개인별 재료를 소분해서 포장하므로 작업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한 재료 사용 시 필요한 사항까지 체크하면서 여유분의 재료와 가끔 메모까지 챙겨서 작업한다.


이렇게 꿋꿋하게 하는 나를 스스로 응원하면서도 무모하게 일하고 있지는 않나 라는 생각을 한다. 재료를 택배로 보내고 한 번만 찾으러 가면 되지 않을까? 그 방법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겨나는 문제점이나 해결책을 찾기 위한 나만의 고집으로 내가 판 무덤이다.

무모해도 어쩔 수 없고 힘들어도 해보고 있다. 소통이라는 포장아래 나는 계속 고민하고 도전하고 있다.


마지막 재료를 전달하는 어린이집 로비에서 원장님을 만나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고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다. 이 원장님과의 인연은 오래전 수업 갔던 어린이집에 교사였을 때부터  원감님으로 계실 때까지 오랜 시간 수업을 지켜보셨고 어린이집 원장님으로 가신 후 연락을 주셨고 주변에 추천을 한 것이다.


이런 반복되는 인연 속에 함정이 있다. 나의 수업에 대한 소통과 믿음 신뢰가 쌓여 있다. 소중한 인연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지금도 계속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문학경기장 터널을 지나 아래로 보이는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잘 모르는 뿌연 시야 사이로 빛이 보이고

화려한 빌딩들과 평안한 송도의 경치가 고집쟁이인 지금 나의 모습 같다.














작가의 이전글 슬픈 아카시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