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원 이야기(4)
안내원으로 일하다 보면 열 받는 상황들이 있어요.
다양한 경우들이 있지만 기억나는 걸 적어보자면
* 학교를 방문했다가 본인 목적지로 가는 방법을 알려 달라는 경우
버스나, 지하철, 택시 어디로 가야 탈 수 있는지 정도를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으신데 어느 분은 저에게 아예 본인이 OO동을 가야 하는데 여기서 어떻게 가야 해요? 라면서 길을 묻더라고요.
제가 이 동네에 살던가 교통편을 빠삭하게 아는 상황이라면 알려드리겠지만
저도 40분 이동해서 출근하는데 제가 어찌 알겠어요 그럴 땐 저도 이 동네 안 살아서 잘 모르겠다고 하고 넘겨버리죠.
*다짜고짜 불친절하다면서 화를 내시는 경우
이런 경우는 보통 다른 부서에서 쌓인 게 있는데 다른 부서가 잘못 안내해서 저에게 오셔가지고 화풀이하시는 경우가 많으세요.
보통은 제가 상황을 설명드리고 다시 안내해드리는데 본인 감정 안 풀린다고 저한테 불친절하다는 둥, 말꼬리를 잡는다는 둥, 안내원으로써 자격이 안된다는 둥 저를 깍아내리는 발언을 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경우
쓰레기통 위치를 물어보시는 경우들이 많은데 저에게 쓰레기를 주면서 버려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으세요. 저도 뭐 급한 상황(면접 보러 오시거나 약속에 늦었는데 손에 쓰레기가 있는 경우)이라면 제가 먼저 "쓰레기 버려드릴까요?" 하고 먼저 버려드리려고 하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고 쓰레기통을 찾으려고 하지도 않는 경우엔 전 버려드리지 않아요. 쓰레기를 버려드리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저는 그 사람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쓰레기통 위치를 안내해드려요.
*다짜고짜 나이 많으시다고 반말하시는 경우
어르신들 중에 말을 놓는 경우가 많으시지만 아닌 경우도 엄청 많으세요.
말을 놓고 그냥 본인의 모든 일을 저에게 해달라고 하시는 경우가 있으신데 사실 열 받는 거보다는 많이 곤란해요.
제가 모르는 업무를 해달라고 하시거나 할 수 없는 부분을 요청하시기 때문이죠.
*대화가 통하지 않고 막무가내인 경우
이런 경우엔 정말 너무 난감한데 대화가 통하지 않고 돌방 상황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서 안 되는 부분은 단호하게 말씀드리고 최대한 달래서 돌아가게 하시는 방법밖에 없어요.
안내원은 그 건물 내 위치를 안내하는 사람인데
가끔 이런 식으로 이외의 업무들을 당연하게 요구하시거나 막대하고 무시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사람의 태도나 말투에서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느껴질 땐 제가 여자라서 그러나 아니면 혼자 일해서 이러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속상하고 열 받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근무 중인지라 감정을 컨트롤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