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뭉풰밀리(1)
나는 스트레스에 매우 약한 편이어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서 힘을 얻는 게 크다.
그만큼 나는 나의 가족과 친구들이 너무 각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형제관계를 물어보면 나는 위에 오빠가 있다고 하면서 우리 오빠의 자랑을 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우리 오빠 자랑을 하자면
오빠는 나보다 두 살 많다. 어릴 땐 다른 남매들처럼 치고받고 싸우면서 (거의 내가 맞았음) 자랐지만
생각해보면 그때도 오빠는 나의 수호신 같은 존재였다.
어린이집에서 수영장으로 소풍을 가면 내가 물에 빠지지 않는지 지키기 위해 자기 물놀이는 포기했었고
초등학생 때는 남학생이 나 놀리고 도망가는 걸 보고 저 멀리서 뛰어와서 혼내준 적도 있다.
어릴 땐 난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나이가 들고나서 생각해보니 여동생인 나를 위해 많을 걸 포기하면서 컸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우리 오빠는 어릴 때보다 더 다정다감해졌다.
예전처럼 누군가 나를 괴롭히면 달려와주지는 않지만 내가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말없이 구매해서 내방 앞에다가 놔주고
아무 날이 아닌 날에도 내가 돈이 필요해 보이면 선뜻 용돈을 준다.
부모님께 못하는 나의 생각과 속 마음을 편견 없이 들어주기도 하고
술에 취한 나를 마중 나와주는 고마운 오빠다.
우리 오빠는 나의 나이에 맞게 나의 상황에 맞게 오빠의 상황에 맞게 어릴 때나 지금이나 오빠만의 방식으로 내 옆에서 지켜주는 수호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