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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여름 Sep 25. 2024

늘 여름이 잘 어울리는 너에게

한 여름의 끝이 늦어지고 있다고

오늘 하루 감정의 온도는 어떠셨나요?

숨이 차올 정도로 더운 공기가 무거워질 때 마침,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우연한 빗방울이 내려오면 좋겠습니다.


더위가 가시고 흐린 날이 개면서 안경에 맺힌 물이 희미하게 말라갈 즈음, 바람 한 점 없는 평온이 마음에게 말을 걸어오길 바라겠습니다.  

인생은 날씨와 같아서 뜨거웠던 날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나가고, 또다시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늦여름을 닮은 J에게 모든 계절이 모여 조금씩 편안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순간마다 마음속에 J가 쌓인 이유가 선명해지곤 합니다. 셀 수 없는 이유들 중 오늘의 일부를 하나씩 꺼내보려고 합니다.


기록하는 법, 네 번째: 사랑을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준 마음은 그렇게 힘이 강합니다. 시간은 흘러도 마음은 남아 우리를 지켜주니까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것들을 기록하세요.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질 테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기억할 수 있습니다, 기록해두기만 한다며요. 당신이 기억하기로 마음먹은 기록에 대해 들려주세요.

- 김신지 작가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잊지 않으려고 시작한 매일의 습관 中 -




하나,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의 따뜻함

처음 등장한 장면부터 회차가 거듭될수록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말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살피는 기운이 온화합니다.  

타인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은 J의 진심이 단 한 번의 눈길만으로도 느껴져 잔잔한 미소가 스며듭니다.


, 건강한 취향과 이어진 흥미의 반짝임

 년 동안 취미로 성장하면서 마음 챙김을 해왔다는 J의 겸손함은 남다릅니다.

그렇습니다, 선택한 일을 꾸준한 속도로 해낼 수 있는 이의 눈은 보기 드물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저 매일 안전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 업무에 있어서 멈추지 않는 프로다움

직장에서 진행되는 일에 더 큰 어려움이 찾아오기 전에 고심하고 대안을 준비하는 태도에서 배우고 은근슬쩍 따라봅니다.

안될 듯이 비치는 것에서 어떻게든 되는 이유를 찾아가는 J의 방식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겠습니다.


, 호감 신호를 드러내는 솔직함

좋은 마음이 있다고 상대방이 헷갈리지 않게 알려주면서, J는 그렇지 않은 척 자기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않습니다.

그의 결정이 평범했던 을 특별하게 바꾸어 놓습니다.

그토록 짧은 밤산책이 공원 곳곳에서 반복되는 와중에, 제 마음이 닿기를 바란 여름의 열기가 가시질 않아서 기적처럼 다가옵니다.


다섯, 고심하여 고른 인사말의 원근감

저녁과 밤 사이를 오가는 시계 초침이 똑딱거리는 일상의 마감을 앞두고, J는 안부를 물어오면서 자신의 하루를 톡톡 꺼내곤 합니다.

덕분에 다른 공간에서 같은 달을 바라보는 서로의 시간을 전화로 마중 나온 그와 나누며 공감해 봅니다.


여섯, 좋은 점을 찍어서 칭찬하는 관찰력

여가를 만드는 일상의 취미를 물어오는 호기심에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이따금 브런치에 놀러 오면서 이야기 바깥의 비하인드를 궁금해하곤 합니다.

어떤 문구가 좋았다라던가 연관된 영상을 추천해 주는 세심함이 감동을 줍니다.


일곱, 부족한 면마저 인정해 주는 이해심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질 수 있고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어쩌면 비어있거나 스크래치로 금이 가있는 부분까지 자연스럽게 여깁니다.

그렇게 J의 다정한 위로와 신중한 응원에는 상대방을 향한 믿음이 담겨있습니다.


여덟, 복잡함 속에 단순함을 발견하는 배려심

문제가 생기면 상황을 눈에 그리는 듯한 설명과 당연한 게 없듯이 고마움과 적절한 타이밍에 미안함을 전하는 배려가 말에 배어있습니다.

혼자 결론을 내리지 않고 의사를 물어볼 때, 결국 사랑의 기술은 서로 소통이 중요한 인간관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저 J가 보내는 시간이 편안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 마음에 이름표를 붙이면 사랑이라고나 할까요?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행복한 순간만이 유일하게 그리움을 이겨.

- 천선란 작가님, 천 개의 파랑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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