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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래된 거울 Aug 19. 2022

사랑 때문에 결혼을 선택했다면
당신은 낚인 것이다①

진화론자들의 주장, 아이를 생산하기 위해 남녀가 느끼는 성적 매력

 진화론적 관점에 따르면 강한 동물들이 지구의 험난한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암컷들은 더 강한 수컷의 씨를 받아 자손을 번식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따라서 여자들은 강한 남성성이 있는 남자, 그리고 경제적 우위를 점하는 남자를 선호하고 그런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일단의 사람들은 여자들이 남자들의 경제력을 보고 결혼을 하려는 행위에 대해 비난을 퍼붓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여자들의 행동은 이미 진화론자들이 동물의 세계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대다수 암컷은 영역이 없는 수컷과는 짝짓기를 하려 들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짝지은 수컷이 다른 수컷에게 패해 그 영역의 주인이 바뀌면 암컷이 재빠르게 그 승자에게 들러붙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한다. 성실하게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종의 경우에도 암컷이 수컷 그 자체에 결합되기보다는 오히려 수컷이 소유하는 영역과 결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일견 설득력 있게 들리는 사례이다. 수컷이 소유한 영역은 인간의 세계로 말하면 여자가 낳게 되는 자식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집과 경제력을 의미한다.

  여기에 덧붙여 여성이 남성을 선택하는 또 다른 기준은 성적 매력이다. 성적 매력이 풍부한 남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은 다음 세대의 여성들에게도 매력적인 남성이 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이 아들은 자신에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괜찮은 손자를 안길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여성에게 남성의 성적 매력은 그 남자가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음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하지만 남성은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여성만큼 신중하지는 못하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은 한정된 수의 난자를 비교적 느린 속도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여러 남성과의 관계가 별다른 이익이 없다. 어차피 여자는 쌍둥이를 임신한 것이 아니라면 280일 정도를 고생하고 단 한 명의 아이밖에 낳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성은 매일 막대한 정자를 만들 수 있으므로 상대를 가리지 않고 관계를 해서 수많은 자식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여성과 남성이 이성에게 느끼는 성적 매력은 그 층위를 달리한다. 여성이 남성에게 느끼는 성적 매력은 질적으로 우수한 유전자를 지닌 남성에게 느끼는 본능 같은 것이라면 남성이 여성에게 느끼는 성적 매력은 그 유전자의 질과 상관없이 아이를 가장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어리고 젊은 여성에게 느끼는 본능이다. 이와 같은 진화론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남녀 간에 느끼는 사랑의 실체는 어떤 의미에서 아이를 생산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남녀가 서로 느끼는 성적 매력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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