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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기 전에 지켜야 할 다섯 가지


하루하루 사업을 이끌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매출이 줄고 자금 흐름이 막히면, 회사는 점점 휘청이기 시작하죠.
그 끝엔 '법인파산'이라는 단어가 조용히 머리를 내밉니다.

하지만 파산은 절대 끝이 아닙니다.
그건 단지, 준비하지 못했을 때 벌어지는 하나의 ‘결과’일 뿐입니다.
우리가 정말 고민해야 할 건, 그 결과를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회사가 무너지기 전에
우리가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조치를 정리해보았습니다.



1. 법을 지키는 문화, 기업을 지켜냅니다

‘컴플라이언스’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지금 이 순간, 회사를 지키는 중요한 첫 걸음입니다.

기업 내부에 법과 윤리를 지키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위기를 예방하는 일이니까요.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준법지원인 제도'입니다.
법률 전문가가 내부의 리스크를 감시하고,
문제가 생기기 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입니다.

실수는 누구나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법을 어긴 일이 된다면, 회사는 벌금, 소송, 그리고 신뢰 상실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작은 준비가 큰 파국을 막습니다.



2. 재무는 회사의 체력입니다

기업의 재정은 마치 사람의 체력과 같습니다.
건강한 재무구조는 큰 위기 속에서도 회사를 지탱해줍니다.

그 핵심은 '자본 충실화'.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익을 배당 대신 회사 안에 남기는 결정은
위기 순간,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줍니다.

외부의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이 되려면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이런 구조는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기에, 지금부터 천천히 준비해 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3. 무너지는 회사를 붙잡는 구조조정 제도

회사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해서 곧바로 파산을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워크아웃’과 같은 구조조정 제도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는
주요 금융기관들이 협력하여 회사를 회복시키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빚을 조정받고, 새로운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은행에게도 회사가 회복되는 편이 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죠.

상생의 길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4. 회생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회생절차는 단지 '빚을 줄이는 제도'가 아닙니다.
그건 법원이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판단하는 장치입니다.

회사 운영을 계속했을 때의 가치가, 회사를 청산했을 때보다 크다고 여겨질 때
법원은 그 손을 잡아줍니다.

그래서 회생은 사후의 수단이 아닌, 사전에 준비해두어야 할 전략입니다.

채무 변제 계획, 경영 개선 방안 같은
‘회생계획안’을 미리 갖춰두면 위기의 순간,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5. 소송 하나가 회사를 흔들 수 있습니다

법적 분쟁은 생각보다 더 자주, 더 쉽게 찾아옵니다.
작은 계약 문제에서부터 직원과의 갈등, 고객 불만, 상표 침해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죠.

문제는 이 분쟁이 회사에 시간, 돈, 명예 모두를 앗아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계약 전에는 법률 자문을 받고, 문서와 기록은 빠짐없이 보관하며,
고객 불만에는 즉각적으로 응답할 수 있는 내부 매뉴얼을 만들어야 합니다.

회사의 얼굴은 법적 분쟁을 대하는 방식에서 드러납니다.
그 얼굴이 흔들리지 않게 준비해야 합니다.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회사는 사람보다도 더 복잡한 생명체 같습니다.
언제 어떻게 흔들릴지 알 수 없기에, 준비는 곧 책임이고, 보호입니다.

그 준비는 아주 단순합니다.

법을 지키는 체계를 갖추고,


재무를 튼튼히 만들며,


구조조정이나 회생 절차를 준비하고,


법적 분쟁에 대비하는 것.


지금 이 순간, 혹시 위기의 전조가 느껴진다면
이 다섯 가지 중 하나라도 점검해보세요.

회사가 무너지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당신의 회사가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차근차근 준비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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