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귀찮다는 말을 달고 살아야겠다.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건 싫으니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대처해내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시키는 건 힘든 일이니까,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게 더 편하니까
나만 노력하는 관계에서 합의점을 찾는 건 힘든 일임과 동시에 어려운 일이다. 혹여 손을 놓지않는다면, 다시 이어질까하는 기대감을 품고 대부분은 어거지로 끌고간다. 그만큼 어리석고 슬픈 일은 없다. 사람은 고쳐쓰는 것이 아니다. 그런 말이 있다. 연애도,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서로 맞춰가는 것이 사랑이 아니고, 사람도 맞춰낼 수 없다. 그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찾아서 사랑을 하고 그러한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행위가 연애이다.
사람은 변한다고, 사랑이 변했다고 생각하는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원래대로 돌아올 뿐이다. 그러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또한, 사랑도 변하지 않는다. 사랑은 그 자리 그대로 있다. 변한 건 우리가 처해진 상황과 바라보는 시선이다.
그런 사람이었을 뿐이다. 늦게 알아 차렸을 뿐이다. 아니,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저것 말고는 괜찮아, 그 점만 빼면 좋은 사람이야. 분명 상대방은 의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옆에서 바라보면 다 보일 터이다. 진정으로 몰랐던가, 관계에서 초반 싸우기를 꺼려하는 부류가 더러 있다. 속이 좁아 보이는 게 싫어서, 관대해 보이고 싶어서, 다시 같은 문제로 힘들어지는 게 싫으니까 보였지만, 알 것 같지만 그 부분을 외면한다.
남자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얘기를 하지 않으면 모른다. 자신은 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해주기를 바란다면 먼저 지치는 쪽은 해주는 사람이다. 배려도 마찬가지이다. 본인이 배려받기를 원한다면 먼저 받고 싶은 배려를 상대에게 해주는 사람이 돼라. 그렇다면, 단점 또한 잘 보일 것이다.
대화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감이고, 주고 받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만을 표출하는 것이 대화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백 번의 말보다는 한 번의 보여지는 행동이 중요할 때가 있다. 만약 서로간에 대화가 한 사람만의 감정표출로 계속 이어진다면, 그건 스스로 끊어낼 줄도 알아야한다.
나도 다른 누군가에게 미안했다는 사과의 말을 건네야겠다. 오래 보고싶으니까, 그 관계를 오래 지속하고 싶으니까, 이기적인 마음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