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던 말 한마디

by 정지원

진실만을 말하는 게 솔직한 건 아니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속으로 참는 이유, 짚이는 게 있어도 구태여 전해주지 않는 이유가, 때로는 몰라도 아무 지장 없는 사실이 굳이 알려도 파고들지 않는 진실이 있는 이유가 그랬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만 하는,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무례하다고 표현을 했다.

전해주지 않아도 될 말들이 있다. 전하고 싶은 말이 아니더라도 해줘야 될 말이 있고 듣고 싶은 말이 있다. 알면서도 넘어가주는 것, 짐작이 가메도 말해주는 것. 말 한마디면 끝날 상황을 질질 끌고 가는 게 더 싫을 뿐이다. 단지 그것뿐이다. 그럴 때 난 장난을 섞어 진심을 전한다. 전해지는 진심이 희석되지 않도록, 담소를 통해 잠시라도 옅은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그 방식이 설령 투박해도 말이다.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에,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수고했다는 그 말 한마디에 안고 있던 불안이 내려가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었던가 지금 하고 있는 걱정의 크기가 지금은 크게 보일지라도 훗날 웃으며 아무 일없이 꺼낼 수 있는 하나의 에피소드가 될 것이다. 그렇게 믿으며 하루를 살아간다. 지금의 상실감이 허탈감이 허무함이 큰 이유는 그 상황에서만큼은 진심을 다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잘했다고 말을 건네준다. 노력했음에 고생했다고 말을 전해준다. 욕봤다고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