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만 많아지는 이유

by 정지원

지금의 건 사랑이 아니다, 그저 외로움의 표출이다. 그렇게 답을 내린다. 소리를 지를 수 없으니 속으로 삼키고 안이 곪아도 기침 한 번으로 솎아낸다. 오고 가는 건 허울없는 말 뿐이니 서로에게 전해지는 무게는 터무니없이 가볍기만 하다. 그래서 입 밖으로 쉽게 나오고 싶어하는 걸까, 내뱉을 수 있는 걸까?

확실히 전보다는 외롭다거나 공허하다고 했던 안 속 부정적인 감정들의 부피가 줄었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글들이 써지지 않을 것일 수도 있다. 여태까지 내가 써왔던 문장들은 불안한 내면에 대한 표출이었으니 말이다. 내 글은 그저 일정수준의 밑바닥까지 내려가지 않는 감정들을 갖고선 들여다 볼 수 없는 역겨움, 수치, 울렁임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보고싶던 사람들이 있었다. 마음을 표현하기에 서슴없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변함없었다. 괜한 기대를 갖고 그 사람들의 바라봤던 것이었을까 언제나 그러하듯 실망하게 되더라, 그래서 어느순간부터는 말에 들어가는 감정을 배제하기 시작했다. 관계에 들였던 감정들을 일부 빼보니 편하긴 진짜 편해졌다. 꼬아서 내는 소리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줄 수 있다면 난 그대로니 말이다.

표현할 사람들이 점점 더 줄어가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