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폴리스 수츠의 시 <내 안에 내가 찾던 것 있었네>를 읽고..
아침에 깨면서부터 회사 나가서 할 일을 머릿속에서 정리한다.
아이들 깨우고 먹이고 부랴부랴 준비하고 허둥지둥 늦지 않게 사무실에 도착한다.
줄줄이 잡혀 있는 회의에 들어가고 팀원들 업무 보고 받고
배도 안 고픈데 점심시간이라는 이유로 맛도 없는 식당에 앉아서 안 해도 될 얘기, 일 얘기, 어제 텔레비전에서 나왔던 이야기, 자녀 이야기가 계속된다.
숨 가쁘게 다시 책상으로 돌아와 오후 할 일 체크하고 전화통 붙잡고 실랑이하고
상사와 의논하며 온갖 데이터 분석하고 정무적 감각 총 동원하여 방법을 찾아낸다.
집에 왔다고, 학원에 도착했다고 내 핸드폰으로 아이들 동선에 따른 문자가 들어온다.
짬 내서 잠깐 톡 보내거나 통화 짧게 하고 배고프다는 아이들 저녁 챙겨 주자 하며 정시퇴근 마음 먹지만,
갑자기 발생한 돌발 상황, 돌발 지시로 하던 일이 미뤄지고 다시 회의가 소집되니..
남편에게 오늘은 아이들 저녁 좀 챙겨줘요. 7시에 맞춰 배달시킬게요..라고 문자 보낸다.
깜깜해져 집에 돌아와서 아이들 껴안고 잘 있었어? 보고 싶었어 말한다.
거진 10시간 혹은 12시간 만에 보는 내 새끼들..
씻고 아이들이랑 뭐라고 하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듣고 소파에 몸을 맡긴 채 TV를 멍하니 쳐다본다.
아이들 알림장 확인하고 물통 씻고 숙제 봐 주고..
엄마 피곤한데 얼른 잘까?? 하는데 내 마음속도 복잡하다.
애들이랑 좀 놀아야 되는데..
그나마 월요일, 화요일은 에너지가 좀 있는데 40살 넘으니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목요일은 바닥난 체력으로 표정은 더 흐리멍덩해지고 집에서 쉽게 웃음도 안 나온다.
시간을 살고 있는 건지, 시간에 끌려가는 건지.. 아무튼 시간은 빠르기만 하다.
이렇게 해서 돈 많이 벌면 행복해지는 건가? (돈이라도 많이 주면 몰라..)
밤 되면 먹고, 주말 되면 자고, 건드리면 짜증 내고.. 돌아보니 다 나도 모르는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족이 제일 소중하고,
가족과 함께 하려면, 감사함과 즐거움을 일상에서 누리려면 내 속이 건강해야 하는 법인데
알면서도 도통 짬을 내지 않고 살고 있다.
그러니 반드시, 기어이 시간을 내어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할 것.
잠시라도 눈을 감고 내 머릿속에, 내 마음속에 뭐가 들었는지 들여다볼 것.
울음이면 울음, 외로움이면 외로움, 분노면 분노.. 뭐든 좋으니
내가 먼저 내 속을 확인해 볼 것.
그러고 나서 심호흡 크게 3번 내쉬고 침묵과 고요함 속에 나를 놔둬 볼 것.
제발, 부디, 반드시 이런 시간을 가질 것.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딱 한 번만..
딱 하루만이라도 해 보길 권함.
내 안에 내가 찾던 것 있었네
-수전 폴리스 슈츠
모두들 행복을 찾는다고
온 세상 헤매고 있지.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란
잠시 혼란스럽고 불행하게 마련
마침내 지친 그들은
자기 속으로 돌아오지.
아, 바로 내 안에
내가 찾던 것 있었네.
행복이란
참다운 나를
사랑하는 이와 나눌 줄 아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