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조 Apr 30. 2021

30년의 세월을 지우기로 했다

30년된 30평아파트 직영 리모델링 하기

30년의 세월을 지우기로 했다. 누군가에게는 삶에서 중요한 공간이었던 그 공간, 나와 나의 가족에게는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 코로나 19로 바깥과의 접촉이 두려움으로 다가왔던 2020년 11월 그 집을 계약하고, 내가 직영으로 공사하기로 결정하고, 2021년 1월 4일부터 새로운 시작을 위한 20일간의 리모델링을 하였다.

철거 전; 직영으로 공사하기로 결심했다.

그 이유는 2가지였다. 두 번째 보금자리는 도화지처럼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평범한 인테리어로 하고 싶었다. 나의 첫 번째는 프로방스와 나의 좋아하는 색깔을 많이 넣었기에 이번에는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화이트로 나 스스로 해보리라 생각했다.

두 번째 이유는 역시 인테리어 비용을 절약하고자 함이었다. 직영공사를 결정한 후 나는 밤마다 잠을 못 이루며 고민과 그리고 어떻게든 해내리라는 생각으로 인테리어 정보를 모으고 계획과 예산을 짜기 시작했다.

직영공사는 험난하고 내가 챙기지 않으면 어 누구의 도움을 바랄 수 없는 고난의 공사이다.

철거 후

당초의 부엌 싱크대 계획은 1월 5일 철거였으나 12일 철거를 하였다. 그 이유는 각각의 공정별 업체를 선정하였고 각 공정별 업체는 그 공정에 해당되는 철거와 폐기물 수거를 하므로 결국 나는 해당 업체에 일정에 맞추어 나의 일정을 최대한 조율하였다.

그리고 각 공정별 업체끼리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조율하고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가스 배관 철거와 타일과 몰딩 코너 마감과 폐기물 처리 등은 내가 그 공정을 해내고 최소한의 공정으로 내가 목표한 그림에 맞추어 나갔다.


내가 선택한 이 집은 30여 년의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아직 10년이 안된 아파트에 길들여있던 나의 가족들은 그 흔적들을 무척 힘들어했다. 나 또한 내가 과연 이 결정을 게다가 직영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회색 구름이 나의 머릿속을 뒤덮고 있었다. 과연 난 옳은 결정을 내린 걸까?

공사 일정표

공사를 시작하기 전 아파트의 주민들의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요즘은 대행해주는 곳이 있었고 다행스럽게도 좋은 업체를 만나 큰 무리 없이 동의서를 받을 수 있었다. 코로나로 집에서의 시간이 많은 여러 주민들에게 인테리어 소음은 아주 불편한 일이다. 나 또한 그 소리를 싫어하지만 넘어야 하는 산이었기에 ~. 동의서를 받는 일은 나에게 큰 일이었다. 

이 리모델링에서는 문턱을 없애고 문을 철거하고 문을 새로 달고 창호 내 외부를 모두 바꾸고, 전폭적인 리모델링이었다. 벽지 시공업체는 이 세대는 30여 년 전의 벽지 그대로라고 하였다. 실지로 기존 벽지는 너무나 잘 떨어졌고 바로 벽 마감을 볼 수 있었다. 화장실을 철거하고 방수, 부엌 다용도실 베란다 바닥 철거 및 방수(누수 문제가 있어 좀 더 신경 써야만 하는 부분이었다.) 타일 업체에서 시공까지 하는 업체를 연결하여 진행하였다. 신정을 보내고 1월 4일부터 공사는 시작, 거의 15~ 20여 일의 공사를 하기로 했다.


창호공사; 중요하고 정하고 나면 가장 효과적인 공사; 가장 먼저 진행한다.

30년 된 아파트는 창호 단열이 중요했다. 기존 창호는 거의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추위를 많이 타는 나와 가족에게 아늑함은 창호가 우선적이었다. 견적을 위해 먼저 창호를 공부했다. 복층유리와 두께 그리고 단창과 이중창, 로이 유리, 개략적 사이즈와 실전 창호 유튜브님의 영상으로 공부를 하며 견적을 의뢰하였다. 창호공사는 철거와 시공을 한날에 같이 하므로 독립적인 공정이었다. 겨울이었기에 한파가 오기 전 공사를 위해 최대한 그 일정을 당겨 1월 4일 진행되도록 하였다. 금액은 천만 원정도~ 확장을 하지 않고  필요 부분에 창호를 대략적 실측 후 견적을 의뢰하고 해당 업체가 실측 견적을 주었다. 공장제작이 들어가는 공사이니 선금이 있었고 금액 조정을 위해서는 현금 지불과 세금계산서와 현금 영수증을 받을 건지에 따라 금액이 조금은 조정이 되었다. 셀프 직영을 한 여러 유튜버님들의 영상으로 개략적 금액을 정하고 나의 현장 상황과 최저가보다는 합리적 가격으로 진행하였다.

물론 창호를 폴딩 창호를 할지, 사이즈나 내부는 필름 마감으로 할 것인지~ 문이 열리는 방향과 투명 창호로 할지 불투명 유리로 할지 정해야 했다. 나의 경우는 햇빛을 최대한 받고 밝은 집을 원했다. 남향집으로 충분한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집이지만 , 시공을 한 지금은 안방과 베란다 측창은 불투명으로 할 것을 했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필름과 커튼으로 충분하게 보정을 할 수 있지만 보정 전인 현재 아쉬운 부분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