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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조 May 05. 2021

셀프 인테리어 공사의 시작

30년 된 아파트 그리고 30평의 세월의 흔적 지우기의 시작

철거공사; 철거 후 항상 폐기물 처리에 대해 생각한다. 폐기물 처리는 예상외의 변수였다.

2020년 12월 연말, 코로나로 어느 연말보다 그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던 그때, 빠른 진행을 위해 당초 일정에서 당겨서 12월 30일 첫 번째 철거를 진행하기로 했다. 직영 공사인만큼 철거에 대한 계획도 중요했다. 공정이 있는 공사는 철거가 용이하고 그 폐기물 철거는 해당 업체가 가져가게 된다. 반면 애매한 어느 공정에도 해당되지 않거나 공정상 후반에 들어오게 되는 조명, 전기등의 부분들은 어떻게 할지 모두 내가 결정하고 최소의 공정을 위해 고민하고 내가 그것을 해내야 했다. 조금이라도 업체의 공사 영역에 해당되지 않는 부분은 고스란히 나의 몫이었다. 폐기물 철거 및 수거는 생각지 않은 비용이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공사와 맞물려 불편을 주게 되면 공사일정도 비용도 증가하고 그것은 직영 공사하는 나의 몫이었다.

문턱을 없애기로 했기에 바닥 철거와 강마루 시공을 위해 문턱 평탄화 작업, 문틀 철거 그리고 문틀 설치, 몰딩은 마이너스 몰딩이라고도 불리는 ㄱ자의 얇은 몰딩을 위해 벽면 퍼티 작업과 우물천정 형태의 등 박스 철거 및 그 평탄화 작업을 해야 했다. 최소한의 목공사를 하기 위해 퍼티와 천정 평탄화를 위한 천정 석고작업을 할 수 있는 벽지 시공업체를 섭외하였다. 비용절감이 가장 큰 이유로 당초에 이전 집 작업을 해주셨던 분에게 의뢰하였다.

2가지 공정을 같이하는 업체로 했을 경우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는 없었다. 모든 일에는 당연한 보수가 따라야 한다. 다만 같이 하기에 추후 마감에서 보수를 해야 할 경우 조금은 편리할 수 있는 거 같다.

벽지공사는 모든 공사에서 가장 후반에 있는 공사이다. 이 현장은 예외적으로 몰딩 철거 후 퍼티 작업과 석고 공사 등으로 해당 업체분은 공사의 시작에 오셔야 했다. 동시에 벽지 철거도 하셨는데 철거 후 폐기물 처리 부분에서 신경을 써야만 했다. 처음에는 그대로 두시고 가셔서 난감하였다. 이번 공사에서 철거와 그 폐기물 처리 부분이 정말 힘든 부분이었다.

바닥은 강마루로 시공하기로 했었기에 기존의 강화마루 철거와 안방등의 한지 바닥 철거가 이루어져야 했다. 강마루, 장판, 한지 바닥이 공존한 곳이라 세 가지의 바닥 철거와 강마루 바닥시공 전 기존 바닥 본드 등의 제거 샌딩작업이 이루어져야 했다. 장판의 경우는 철거 후 현장에 그대로 있어 철거업체와 연락하였을 때 다시 폐기물 비용이 발생함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바닥 시공업체가 장판의 경우는 시공 후 무상 수거를 하기로 하여 안도하였다. 예상 견적에서 철거와 폐기물 처리는 변수였다. 소소한 현장 생활쓰레기 처리도 생각해야 했다.

초반의 이런 부분에 대한 소소한 정리는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했다.

철거 부분은 꼭 정리해서 각각의 공정과의 연결 부분을 생각해서 해야 한다. 나의 경우는 부엌 싱크대 업체를 중간에 바꾸게 되어 철거 일정에 변수가 생겨 당초 신발장과 파티션과 기존 싱크대의 철거 부분의 일정 조율이 이루어져야 했다. 싱크대 업체는 우리가 브랜드와 사재라고 부르는 업체가 있는데, 가능하면 상담 전 자신의 시안을 가지고 상담 후 업체 선정은 신중히 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나의 경우는  바쁜 마음에 업체를 선정하고 해당 업체가 나의 기대에 못 미쳐 고민을 많이 하고 결국 인터넷 브랜드 업체로 결정하였다. 물론 인터넷 업체는 가격에 매리트가 있는 만큼 서비스는 부족했다.

시공이 완료된 지금, 아쉬움이 남지만 결론적으로는 나의 시안과 근접해서 진행되어 만족감이 있다. 싱크대와 중문 그리고 붙박이장 등 나는 모두 다른 업체를 선정하여 조금은 더 신경 써야 했다.

추후에 하게 된다면 싱크대와 신발장은 한 업체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나의 경우는 비용절감을 위해 업체를 달리했지만 그만큼 어려움이 따랐었다.

부엌과 거실, 현관의 구분이 거의 없는 구조였기에 싱크대와 중문, 현관 신발장은 같은 그림으로 봐야 했다. 오래된 아파트에서는 중문이 필수적인 거 같다. 공간구분이나 방음을 위해서도 중문 또한 인터넷에서 업체를 알아보고 진행하였는데, 시안과 가깝게 나왔고 비용적으로도 사재 부엌 업체서 제시한 금액보다 50만 원 정도 절감이 된 거 같다. 가구라는 개념에서는 하나이지만 중문은 별도의 업체가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인 거 같다. 가격차로 인한 그 퀄리티의 차이에 대해서는 말할 수가 없겠다.  나의 경우는 해당 업체를 선택하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공정이었다. 기존 현관이 좁은 편이라서 비용 추가가 없는 선에서 중문의 크기를 조율하고 재질 등을 정하였다.

나는 화이트를 전체 인테리어의 바탕색으로 생각했기에 그레이를 포인트로 정했다. 당연히 같은 칼라에도 다양한 색온도와 그 느낌의 차이는 있다. 다양한 선택군이 존재하지만 합리적 가격과 추가금액 없는 선에서는 그 선택폭이 줄어든다. 하지만 그만큼 보편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 것은 그레이 파티션에 망입 유리였다. 망입 유리도 실제로 철망을 넣은 일본산이라는 유리는 가격에 차이가 있어 나는 브론즈 샤핑 망이라는 느낌만 망입인 것을 선택하였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개인의 예산을 감안한 취향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디자이너로서 작은 차별화의 중요함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그 선택을 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차선을 선택하여 시공 후에는 비교적 만족하고 있다.

문 하부를 막는 형태를 고시라고 하였다.

개략 금액은 100만 원 정도, 요즈음은 인터넷 등을 통해 또는 발품을 통해 금액을 어느 정도까지는 낮출 수 있다.  기본적 단가가 있기에 그리고 단발적 소량 발주로 아주 획기적인 단가 절감은 기대하긴 어려웠다.


각각의 철거와 공정들의 순서대로 공사는 이루어지면서 나의 경우는 비어있었던 집이었기에 조금은 여유 있게 내가 조율할 수 있는 선에서 공사를 진행하였다. 만약에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진행이 이루어졌다면 좀 더 빠른 시간에 공사가 진행되었을 것이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철거에서 시안을 말하다 시공까지 이야기하였다. 다음번 이야기에서는 다시 공정의 순서대로 이야기가 돌아가야 할 거 같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정의 순서는 정말 중요하다. 그로 인해 같은 공정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다시 들어와야 한다던지 그로 인한 비용 증가조차도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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