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기억나게 하는 분
구정을 맞이해서 납골묘로 향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가기 번거로운 곳이라 동생을 만나 같이 가기로 했어요.
가는 버스 안 백발의 정정한 할머니께서 건너편 자리에 앉으셨지요. 혼자 가시기엔 조금은 먼 길, 약간의 걱정과 호기심이 있었지만, 적당한 거리감이 오히려 편안하기에. "여기에 카드를 찍으면 되나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어보시기에 " 네"짧게 대답해 드리고, 예전에 을지로 4가에서 사셨다는 얘기와 따님과의 전화하시는 이야기로 본인이 혼자 거동이 가능할 때 예전 살던 그 일대를 보고 싶어 나서신 얘기를 듣게 되었지요. 같은 정류장에 내려 조심히 보시고 가시라는 말을 드리고, 그분이 계속 기억이 납니다. 반짝이는 눈빛으로 본인의 힘으로 나서는 짧은 모험 같은 여행을 잘 마치셨는지 걱정과 응원을 드리고 싶습니다. 엄마가 기억 납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