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우울증 일기

친해하는 일기장에-

날짜: 2023년 12월 19일

친애하는 일기장에,

오늘은 마음이 무겁게 시작되었어요. 새벽에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는 동안, 무력감이 온몸을 감싸는 것 같았어요.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세상이 조금 더 흐릿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아침을 맞이하는 것은 언제나 도전이에요. 일어나서 하루를 준비하는 것조차 버거운 일이죠.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봤어요.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저는 그들과 동떨어진 느낌이었어요.

일상은 점점 더 버겁게 느껴집니다.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요. 마음이 어딘가 멀리 떠돌아다니는 것 같아서, 현실에 발을 디디기가 힘들어요. 때로는 이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오후가 되면서, 외로움이 깊어져 갑니다. 사람들과의 대화도, 웃음도 저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져요. 마음의 벽이 점점 더 높아지는 것 같아서, 타인과의 연결을 찾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저녁에는 조금 다른 평온을 찾아요. 조용한 방에서, 음악을 들으며,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이 작은 순간들이 제게 위안을 줘요.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밤이 되면, 하루를 돌아보며, 작은 희망을 찾으려고 해요. 어쩌면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질 수도 있겠죠. 이런 생각들이 저를 잠에 들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