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우울증 일기
요즘 새벽이 좋다
날짜: 2023년 12월 19일
오늘은 길고 색깔 없는 여정의 연속 같아요.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밖의 세상이 내 내면의 상태를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었어요: 회색, 조용함, 그리고 정지.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애쓰는데, 각 움직임이 당밀을 헤치고 나가는 것처럼 느껴져요.
일은 흐릿하게 지나갔어요. 책상에 앉아 활동의 소란 속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완전히 단절된 기분이었어요. 마치 귀신처럼 배경에서 보이지 않고 연결되지 않은 영화를 보는 것 같았어요. 집중하려고 노력했지만, 내 생각은 둔탁하고 멀리 있고 흩어져 있었어요.
점심시간이 왔다 갔어요. 먹을 것에 대한 식욕을 도저히 일으킬 수 없었어요. 요즘 음식은 재처럼 맛이 없고, 먹는 행위는 필요성보다는 일처럼 느껴져요.
오후에, 오랜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왔어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기쁨의 원천이었겠지만, 오늘은 무게감이 느껴졌어요. 답장하는 것이 너무 벅찬 일처럼 느껴져서 그냥 답하지 않았어요. 제 무행동에 대한 죄책감이 나를 짓누르지만, 그것만으로는 행동을 촉구하기에 충분하지 않아요.
저녁이 다가오면서,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아무데도 이르지 않는 생각에 잠겨 있어요. 밖의 세계는 멈추지 않고 움직이지만, 안에서는 시간이 얼어붙은 것 같아요. 하늘이 서서히 어두워지면서, 제가 가졌던 조금의 에너지도 사라져 갑니다.
오늘 밤, 잠을 자려고 할 거예요, 하지만 잠은 종종 저를 피해요. 잠이 들면, 꿈의 그림자로 가득 차 있지만, 깨어날 때는 거의 기억나지 않아요. 이 끝없는 피로와 불안정함의 순환은 제 밤을 정의하는 것 같아요.
이 안개가 걷힐지, 가슴에서 무게가 사라진 채로 일어나는 날이 올지 궁금해요. 지금은 그것이 먼 희망, 광대한 어둠 속에서의 한줄기 불빛으로 남아 있어요.
이른 아침에는 이상한 위안이 있어요, 세상이 아직 잠든 시간, 평화로운 고독에 휩싸인 저를 발견하는 시간이죠. 오늘, 저는 새벽 전에 일어났어요. 밖의 어둠은 억압적이지 않고 오히려 위로가 되는 것처럼, 부드러운 담요 같았어요.
이 조용한 시간에, 보통 무거운 생각들로 어지러운 내 마음이 가벼워져요. 하루의 기대가 아직 정착하지 않았어요. 이 시간에 대해 뭔가가 있어요 — 정적, 자연의 부드러운 깨어남 — 그것이 제 지친 영혼에 일시적인 안식을 가져다 줘요.
창가에 앉아 하늘이 천천히 밝아지는 것을 보면서, 드문 평온의 순간을 느꼈어요. 점점 밝아지는 하늘, 노래를 시작하는 새들의 부드러운 합창은, 세상이 내면의 혼란에 상관없이 그 주기를 계속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줘요.
이 순간들은 소중해요. 그들은 낮 동안 오는 투쟁을 지우지 않아요, 해가 뜨면서 종종 돌아오는 무거운 감각을, 하지만 그들은 잠시 동안의 휴식을 제공해요. 이른 아침에, 제 생각들이 그렇게 버거워 느껴지지 않는 공간을, 조금 더 쉽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찾아요, 비록 잠시 동안이지만요.
해가 뜨면서 세상에 색을 불어넣을 때, 이 평화로운 느낌을 붙잡으려고 해요. 하루가 도전을 가져올 거라는 걸 알아요,
에너지가 줄어들고, 우울증의 안개가 다시 몰려올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 이 이른 아침 시간에, 저는 희망의 조각을 발견해요, 여전히 삶에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다는 부드러운 상기시킴을 받으며요.
날이 진행됨에 따라, 평소의 느낌들이 돌아올 수 있어요 – 무거움, 텅 빈 공허감의 둔한 아픔. 하지만 아침의 고요함에 대한 기억은 저와 함께 남아요, 안개 속 작은 불빛처럼요. 바로 이 순간들에 저는 매달려요, 평화와 명료함의 짧은 흘끗 엿보기에, 이 현재의 고난보다 삶에 더 많은 것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것들에요.
이 아침의 고요를 잡아 하루 종일 저와 함께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마음을 흐리는 어두운 생각들로부터 저를 보호하는 것으로요. 하지만 지금은, 이 이른 시간들에 대해 감사해요, 고독과 새벽이 깨어나는 부드러운 확신에 대해요.
이 글을 마치면서, 첫 햇살이 제 창문을 통해 들어와, 방 전체에 따뜻한 빛을 던지고 있어요. 잠시 동안, 세상이 그렇게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저는 드물게 하루를 마주할 힘을 찾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