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내면의 리듬과 맞지 않는 세상을 여행하는 것 같았다. 하늘은 밝았지만, 그 빛은 내 방의 구석구석이나 내 마음의 구석구석까지 닿지 않는 것 같았다. 나는 일출을 보았지만 그 따뜻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도시의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 소리는 마치 두껍고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세상과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멀게 느껴졌다. 접시가 부딪히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교통 소음 그것들은 거기에 있었지만 실제로 나를 위해 거기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나 없이 살아가는 인생의 구경꾼이 된 것 같았다.
아침 식사는 평온한 일이었습니다. 나는 식탁에 앉아서 기계적으로 시늉을 했지만, 식욕은 사라졌고, 가슴 한구석의 무거움에 묻혔다. 음식은 싱거웠고,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소박한 기쁨마저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출근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을 때, 화면에 뜬 단어들이 서로 흐릿하게 보였다. 집중은 낯선 개념처럼 보였다. 일상에서 피난처를 찾으려 애썼지만, 일의 익숙함도 머릿속을 흐리게 하는 안개를 뚫고 나올 수 없었다.
나는 신선한 공기가 내 머리를 맑게 해주기를 바라며 산책을 하러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바깥 세상도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미소와 웃음을 지으며 지나갔는데, 그것은 내 안의 혼란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그들의 안일한 생활은 나의 고립감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내가 살던 아파트의 고요함은 나의 고독을 뚜렷하게 상기시켜 주었다. 벽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느껴졌고, 침묵은 압도적이었다. 나는 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신호인 연결을 갈망했지만, 손을 내미는 것은 극복할 수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저녁이 되자 공포감이 엄습했다. 석양은 내가 하루 종일 끌어 모았던 작은 에너지를 앗아갔다. 저녁 식사는 행사가 아니 었습니다. 요리할 기력도, 먹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난 그냥 거기 앉아서, 아무 데도 가지 않는 생각에 빠져 똑같고 어두운 주제들을 맴돌았다.
이제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할 때면 깊은 피곤함을 느낍니다. 육체적 피곤함뿐만 아니라 영혼 깊은 피로. 마치 하루하루가 내 일부를 앗아가는 것 같았고, 전보다 더 공허해졌다. 휴식이 되어야 할 잠은 이제 끝없는 회색 날의 순환 속에서 잠깐의 멈춤처럼 느껴집니다.
나는 해결책도, 고양된 메시지도 없이 이 일기를 끝맺는다. 어둠 속에서 살았던 또 다른 하루의 기록일 뿐이었다. 어쩌면 내일은 다를지도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앞으로의 밤이 길고 불확실하게 느껴진다.
안녕히 주무세요. 새벽이 한결 가벼워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