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회색 벽으로 둘러싸인 익숙한 방에서 눈을 떴어요.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희미한 빛은 제가 항상 동반하는 우울함의 무거운 담요를 들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죠.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 있으면서, 제 세상의 색깔이 언제부터 바래기 시작했는지 궁금했어요.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은 산을 옮기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무거우면서도 반응하지 않는 몸이,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는 것 자체에 저항하는 것 같았어요. 아침 식사는 별일 아니었어요. 음식에 대한 생각이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고, 이미 넘기 힘든 도전들로 가득 찬 하루에 그저 또 다른 일거리일 뿐이었죠.
책상에 앉아 일하려고 했지만, 화면 위의 단어들이 춤추고 흐려지며 의미 없는 잡탕으로 변했어요. 전화기의 알림 소리는 제가 더 이상 속하지 않는 세계에서 들려오는 먼 메아리 같았어요. 연결을 갈망했지만, 손을 내밀 에너지는 어디에도 없었어요.
시간은 흘러가고, 한 시간 한 시간이 그 전보다 무거워졌어요. 방 안을 가로지르는 햇빛을 보며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봤지만, 제 관점은 변하지 않았어요. 바깥 세상은 바쁜 리듬으로 계속 움직였지만, 제 영혼에 뿌리내린 정적은 무관심했죠.
산책을 하러 밖에 나갔어요, 무언가, 어떤 감정이라도 느끼길 바라며. 하지만 시원한 공기와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도 저만큼이나 멀고 분리된 느낌이었어요. 주변 사람들의 웃음과 수다는 희망과 행복이 아직 존재하는 다른 우주의 것처럼 느껴졌어요.
저녁이 되며, 또 하루가 끝나가는 무게가 어깨에 내려앉았어요. 저녁 식사는 그저 기계적인 행위였어요. 배고파서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 먹었고, 각각의 한 입은 나 자신을 기르는 기본적인 행위조차 일처럼 느껴진다는 것을 상기시켜줬어요.
이제 여기, 밤의 조용함 속에서 이 일기를 쓰고 있어요. 이러한 생각들을 표현하는 것이 어쩐지 위안이 되며, 머릿속을 끊임없이 맴도는 생각들로부터의 잠시 동안의 방해를 제공해요. 하지만 그 안도감은 잠깐뿐입니다. 밤은 길고 환영이 가득한 채로 앞에 펼쳐져 있어요. 잠은 결국 오겠지만, 그것은 편안한 것이 아니라, 오늘과 똑같은 내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지식에서 오는 일시적 탈출일 뿐이죠.
이 일기를 끝내며, 해결책이나 긍정적인 메시지는 없습니다. 단지 그림자 속에서 보낸 또 다른 하루를 기록하는 것뿐이에요.
어쩌면 내일은 다를지도 모르지만, 오늘 밤은 그것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잘 자요, 세상아. 우리 둘 다 오늘 밤 조금이라도 평화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