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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무섭다.

by 강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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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감에 따라, 제 아파트의 침묵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그것은 제 자신의 생각들이 울려 퍼지는 침묵이며, 저를 둘러싼 고독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줍니다. 때때로, 이 침묵에서 이상한 위안을 찾기도 합니다, 다른 이들의 부재 속에서 동반자를 찾는 것처럼요. 하지만 오늘 밤은 더 공허한 느낌이에요, 채울 수 없는 빈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과거의 순간들을 되돌아봅니다, 기쁨을 주었던 추억들이 이제는 상실감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웃음, 모임, 손쉬운 즐거움들이 이제는 다른 사람의 삶에서 나온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한때 속했던, 하지만 이제는 다다를 수 없는 세계를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것 같아요.


오늘 제가 시도한 몇 번의 접촉은 헛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공허 속으로 보낸 문자 메시지들, 먼 거리감이 느껴지는 짧은 답장들. 정말 그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제가 짊어지고 있는 이 보이지 않는 무게를 다른 이들이 어떻게 이해하길 바랄 수 있을까요? 제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단지 들어주고, 제 투쟁을 인정해주는 것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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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봅니다, 제 불안한 마음에 대한 빈 캔버스처럼요. 잠은 멀게만 느껴지고, 헛되이 쫓는 꿈입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각각의 시간은 평화를 찾기 위한 투쟁을 상기시켜줍니다. 밤은 휴식을 가져다주지 않고, 매일 마주하는 현실의 일시적 중단일 뿐입니다.


이 일기를 닫으며, 이 말들을 쓰는 의미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것은 명료함을 찾고, 얽힌 감정들을 처리하는 방법인가요? 아니면 단지 이 어둠 속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방법인가요?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을 마감하며, 깊은 통찰이나 해결책은 없습니다, 단지 내일이 조금 다를 수 있기를 희미하게나마 희망할 뿐입니다. 잠이 올 때, 그것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제 생각들로부터의 짧은 탈출이 될 것입니다.

잘 자요. 아침이 이 지속적인 어둠 속에 조금이라도 빛을 가져다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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