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오늘 아침, 커튼 사이로 들어온 첫 빛과 함께 익숙한 무거움이 저를 덮쳤습니다. 밖의 세상은 깨어나고 있었지만, 안에서는 제 자신의 그림자 속으로 더욱 깊이 가라앉는 것 같았어요. 매일 아침은 세상과의 싸움이 아니라,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저를 집어삼킬 것 같은 생각의 물결과의 싸움입니다.
아침 식사는 별다를 바 없는 일이었습니다. 한때 소중히 여겼던 아침 커피는 이제 마음의 안개를 물리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습니다. 커피 한 모금마다 일상과 필요에서 오는 맛이었지, 즐거움이나 위안에서 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 부엌의 침묵은 항상 함께하는 고독을 뚜렷하게 상기시켜주었습니다.
일을 시작하려고 앉았을 때, 제 앞에 놓인 업무들은 넘을 수 없는 장벽처럼 느껴졌습니다. 화면 위의 단어들은 해독할 수 없는 코드로 흐려졌습니다. 집중은 밤의 그림자처럼 저를 피해갔습니다. 제 마음은 희망이나 기쁨의 장소가 아니라, 후회와 가지 않은 길들로 얼룩진 기억들로 헤매었습니다.
시간은 흘러갔고, 각 시간은 그 전보다 더 길게 느껴졌습니다. 점심은 기억에 남지 않는 일이었고, 기계적으로 먹었습니다. 한때 작은 기쁨의 원천이었던 맛과 질감은 이제 무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음식에 대한 제 식욕처럼, 제 삶에 대한 식욕도 줄어들었습니다.
오후에 산책을 시도했지만, 신선한 공기가 정신을 맑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밖의 세상은 멀고 무관심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다른 우주의 메아리처럼 들렸습니다. 저와 주변 모든 것 사이의 괴리는 명백했습니다.
저녁이 되자, 또 하루가 끝나가는 것은 안도감보다는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녁 식사는 혼자 TV 앞에서 했고, 그 소음은 제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로부터의 일시적인 탈출이었습니다.
이제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면서, 잠은 제 생각들로부터의 탈출을 제공하는 안락함과 동시에 깨어 있는 시간의 걱정들을 반영하는 꿈들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밤은 제 앞에 길게 펼쳐져 있고,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기 전까지 건너가야밤은 점점 더 길고 조용해집니다.
제 방의 조용함이 때때로 제 마음속의 소란을 반영하는 것 같아요. 이런 밤에는 종종 제 자신과의 대화가 깊어집니다. 이 대화는 때로는 위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저를 더욱 깊은 생각의 나락으로 끌어내리기도 합니다.
제 방 안, 이 작은 세계에서 저는 제 자신의 감정과 마주합니다. 기쁨, 슬픔, 분노, 희망, 절망이 뒤섞여 제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이 모든 것이 제 삶의 일부임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제가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렇게 일기를 쓰는 것은 제게 치유의 과정입니다.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정리하고, 감정들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이 일기장은 제가 마음속 깊은 곳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되어줍니다.
이제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이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어쩌면, 아침이 밝으면 조금은 다른 세상이 펼쳐질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 희망을 갖고,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잘 자요. 아침이 조금 더 밝은 빛을 가지고 오기를 바랍니다.
이 일기를 마감하며, 해답이나 해결책은 없습니다. 그저 끊임없는 우울함의 손아귀에서 보낸 또 다른 하루를 기록하는 것뿐입니다. 밝은 내일에 대한 희망은 멀게만 느껴지지만, 그 희미한 빛을 붙잡고 불을 끄려고 합니다. 잘 자요. 어쩌면 내일은 더 친절할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