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것이 지나간다
잎은 떨어지지 않는다.
바람이 그 침묵을 들어 올릴 뿐.
세상은 깃털처럼 흩어져 가고
나는 돌멩이처럼 깊이 가라앉는다.
모두가 다음 역을 향해 달릴 때
나는 작은 꽃 한 송이 향해 돌아선다.
서두르지 마라,
나는 나에게 속삭인다.
내 마음이 곧 길이 되고
내 걸음이 곧 영원이 될 터이니.
가장 느린 것이
가장 온전한 나에 닿으리니.
/나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