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받는 부모, 존경받는 선생님

2015. 06. 09

by 반윤희

아이들 선생님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입원하셨다는데 폐 기흉이신지 일주일은 못 오신다네. 나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선생님 걱정을 같이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싶어서 선생님의 쾌유를 빌어주기로 했다. 선생님께서 힘내셔서 건강하게 돌아오시기를 바라며 사진 찍어서 보내드렸다.


사람에 대한 존중과 존경은 부모가 가르쳐야 할 미덕 중 하나라고 생각해 쉽게 아이들 앞에서 남 이야기를 하거나 평가하는 일은 없게 하려고 애쓴다. 누구보다 부모와 선생님에 대한 마음만은 항상 감사와 존중으로 가득 찰 수 있도록 잘 못 되어도 부모 탓 선생님 탓 하지 않도록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가르칠 것이다. 그러려면 내가 먼저 아이들에게 존중받을 일을 해야겠지만.


사춘기가 되면 내 아이들도 어떻게 변할지 나도 겁나고 두렵다. 싸우는 부모가 아닌 힘이 되는 부모가 되고 싶은데 과연 잘 키울 수 있을까 늘 걱정이다. 겨우 7살 5살 3살을 앞에 두고 말이다.





내가 다시 엄마가 된다면


2003년 첫 발령을 받고 20년이 넘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최고 시집, 장가가기 좋은 직장 일 순위였던 교사도 이제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었다. 악성민원을 걱정하고 정서적 아동 학대 신고를 당할까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정말 민원을 제기하고 고소를 해야 될 상황도 있겠지만 무분별한 신고로 인해 정신과 진료를 받는 선생님들이 점점 늘고 있기에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는 근절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나는 저 마음 그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부모에 대한 감사를 늘 느끼게 하려고 애쓴다. 조금 더 내 일에 집중하고 싶어 아이들 셋을 함께 데리고 다니기에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요하는지 잘 알고 있다. 엄마가 하는 일들을 항상 옆에서 보고 집에서 아빠가 하는 일들을 보면서 더 자세하게 보고 느끼게 되었다. 수업 하나 준비하는 것도 많은 노력을 들여서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다.


가끔 우리 딸들은 그렇게 말한다.


내가 엄마 반이면 좋겠어. 엄마는 항상 우리에게는 안 해주면서 엄마반 아이들에게만 잘해줘!


알고 보면 자기네들에게도 그렇게 못 해 준 게 없는 거 같은데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나 보다. 그런데 그런 말들을 들을 때 나는 왠지 모르는 뿌듯함을 느낀다. 가까이 있는 우리 아이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내가 우리 반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 같아서. 어쩌면 내 자식에게 먼저 인정을 받는 듯한 기분에 속으로는 기쁜 마음 가득이다.


부모로서 내 아이들에게 얼마나 존중받을 수 있는가는 아이들이 판단할 몫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감사노트에 나와 남편이 자주 등장하는 걸 보면 기본은 하고 있지 않은가 혼자 착각해 본다. 대한민국의 선생님들은 존중받을 수 있도록 지금처럼 열심히 일하시면 되고 부모는 자녀에게 존중을 가르치고 받을 수 있도록 애써준다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은 더 아름답지 않을까.


그때의 나요! 코딱지만 한 어린아이들 키우면서 그래도 나름 괜찮은 초보 엄마였던 거 같네. 덕분에 이제 15, 13, 11세가 된 그대의 자녀들은 잘 크고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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