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2017. 09. 12.

by 반윤희

우리 딸이 고백을 받았네. 엄마보다 백배는 낫다. 이쁜 우리 딸.


준태 이 놈!! 보는 눈이 있구나!


민서왈

준태가 지난번에도 종이에 사귀자고 적었는데요. 내가 싫어라고 써 줬어요. 리을 히읗.

우리 딸 싫어 글자도 잘 아네!!! 엄마보다 백배 낫다. 엄마는 늘 이런 감정에 잼뱅이 었는데. 왜 다른 이의 관심과 사랑이 늘 부담스러웠을까. 그냥 받아들이고 즐기면 되는 건데. 무조건 엎어질 일도 아니지만 그렇게 피할 일도 아니었는데 말이지. 민서처럼 나도 싫어서?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랬나? 그 옛날 고등학교 때 하굣길 내 꽁무니 뒤따라 오던 그 까까머리 동창은 지금쯤 어찌 살고 있을까 궁금하네.

내 딸들은 나처럼 스스로를 없이 여겨 다가오는 꽃향기를 무조건 피하지 않기를. 아름답고 고운 청춘으로 자라길 바란다. 민서가 외모는 나 판박이지만 성격은 좀 덜렁거리는 털팔이인지라 작은 실수에도 안아주지 못하고 치우는 것이 힘들고 귀찮아 쓴소리를 한 게 자꾸 맘에 걸린다. 젤 아쉬운 둘째인데. 나의 한숨과 한탄도 자신에 대한 잘못으로 자책하는 우리 딸.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엄마가 더 잘할게! 절대 네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엄마가 피곤해서 귀차니즘이 발동해 그런 거니 이해 바래. 엄마는 내 딸의 모든 것을 사랑해!!!!








내가 다시 엄마가 된다면


아직 일어나기 전 일이니까 지금 엄마인 내 자리에서 생각해 보자면. 내 아이들의 연애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믿거나 말거나 나는 남편이 첫 번째 연애이고 첫사랑인지라 다른 사람과 연애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결혼할 생각도 없었고 누군가를 만나 볼 생각조차 없었던 젊은 시절. 어쩌다 만난 이 사람과 생에 첫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 터라 누군가과 감정을 나누고 교류하는 일이 익숙지 못하다. 그래서 내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누군가를 만난다면 어떻게 대해줘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만 나처럼 한 사람을 전부로 여기고 살아가지는 않기를. 좋은 사람 많이 만나보고 그중에 제일 잘 맞는 사람과 만났으면 좋겠다. 나보다 더 너를 사랑해 주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좋겠다. 꽃같이 예쁘게 자라서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네가 행복하면 엄마도 그걸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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