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와의 첫 만남, 숨이 찼지만 살아있었다
당시 나는 하루에 최소 30분은 몸을 움직이려고 했다.
근력운동 영상도 찾아보며 따라 했고, 동작이 정확한 유튜버를 기준 삼아 연습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30분을 쉬지 않고 달려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리기는 나에게 가장 어렵고 두려운 운동이었다. 1분만 달려도 숨이 차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으니까.
그래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달리기 앱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엔 나이키, 스트라바도 받아봤지만, 초보자인 내겐 런데이 앱이 가장 맞았다.
“1분 뛰고, 4분 걷기.” 그런 식의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일주일에 세 번, 코치의 목소리를 들으며 달리기를 했다.
심지어 여행 중에도 놓치기 싫어서, 유럽 호텔에서 트레드밀을 뛰기도 했다.
계획대로는 3개월 완성 프로그램이었지만,
나는 한 달을 더 들여 4~5개월 만에 30분 연속 달리기를 완주했다.
이때 느낀 건 단순했다.
“아, 꾸준히 하면 진짜 되는구나.”
그렇게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커졌다.
달리기와 함께 삶도 달라졌다.
35년간 불면에 시달렸던 내가, 10분 안에 잠들고 아침엔 개운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3개월마다 바꾸던 베개는 이제 3년 넘게 그대로다. 혈액순환 때문이었던 어깨 통증도 사라졌다.
그리고, 내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본 사람이 있었다.
엄마였다.
나도 처음엔 혼자 힘들었기에, 엄마에게는 트레이너를 붙여드렸다.
당시 엄마는 62세. 1년 프로그램으로 시작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운동 중이다.
전보다 누워 있는 시간이 줄었고, 자세도 곧아지고, 작아서 못 입던 옷도 입게 됐다.
지인들로부터 “몸매가 예뻐졌다”는 말을 들을 정도다.
그리고 이 변화는, 엄마를 지켜보던 우리 가족 지인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그분은 올해 80세. 운동을 평생 해본 적이 없는 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다섯 번, 동네 Gym에서 운동을 하신다.
운동은 그렇게, 나로부터 시작되어 엄마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조금씩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