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머리로 서다

몸이 점점 회복될 무렵,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을 보다가 예전에 봤던 장면이 떠올랐다.

아이유가 <효리네 민박>에서 머리서기를 하려고 시도하다가 구르고 넘어진 모습이었다.

그땐 못했지만 <아는 형님>에서는 깔끔하게 성공했다.

“아이유도 하는데, 나도 해볼까?” 그게 시작이었다.


머리서기. 운동과 담을 쌓고 살던 내게는 생경한 단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움직였다.

뭔가 이뤄낸다는 것, 그 자체가 필요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나는 유튜브를 찾아가며 가장 쉽게 알려주는 영상을 골라 따라 하기 시작했다.

머리로 바닥을 지탱하고, 팔과 어깨, 복근에 힘을 주는 자세.

넘어지고 구르고, 목이 아프고 어깨가 결리고. 며칠은 고생해야 했다.

하지만 그런 건 개의치 않았다.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도움이 될 만한 부수적인 동작들도 함께 연습했다.

돌핀 자세, 고양이 자세, 플랭크, 벽에 다리 올리기 등.

하루에 30분, 짧으면 10분이라도. 매일매일 계속했다.


그리고 3개월쯤 지났을 무렵, 나는 벽 없이, 맨바닥에서 머리로 섰다.

놀라웠다.

운동만은 절대 안 되는 줄 알았던 내가, 드디어 무언가를 몸으로 ‘해낸’ 순간이었다.

머리서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신기했지만, 그보다 더 컸던 건,

‘내가 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이었다.


처음이었다. 운동으로 뭔가를 성취해본 건.

주변에서도 놀랐다. 머리서기를 잘하는 사람은 드물고,

특히 나 같은 사람이 성공했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이때부터였다. 운동이 조금씩 내 일상이 되기 시작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