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그에게 보낸다
오랜만에 만난 그가
너는 무슨 낙으로 사느냐고
혼자 지내며 무엇을 하는지 물었어
별 것 하지 않는데
그래도 하루는 늘 흐르고
나는 잘 지내
배가 고프면 밥을 하고
더러운 방은 그대로 놔두고
휴일엔 내내 잠을 자지
외로움을 넘어 고독 또한 넘어서면
혼자가 아니라
결국엔 내가 되는 것
거리를 걸으며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고
아름다운 것에 가끔 눈을 반짝거리며
작은 소리로 흥얼거리는 것이
그 또한 삶이겠지
추운 날 따뜻한 곳에 들어서며
꽁 꽁 언 두 손을 호호 불어 본 적이 있니
내 두 손을 보며 든 생각인데
삶에 대한 어떤 두려움도
가진 것들로 충만해진다면
그 하찮은 마음은 축복으로 바뀌는 것
가끔 무언가를 사랑하며 살고
웃으면 웃게 되고
또 걷다 보면 건강해지는 것이
별 것 하지 않아도
딱히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그렇게 잘 지내고 있어
늘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늦은 가을에 그에게 내 마음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