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음

_빈 대화

by 야간비행


사르르 한 장막이 열리고

J에게 한 발자국 다가선다.


낯설지만 조금은 살가운 소리로

재잘대다가 J를 쳐다보았다.


오늘은 어떤 하루였어?

바쁜 월요일이네.


말들을 가지런히 늘어놓으려 할수록

입 모양은 점점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맞지 않는 퍼즐을 계속 맞춰 봤더니

그림이 완성되지 않았어.


가위로 모퉁이들을 잘라 내어야 해.

내 형태가 불분명해질 거야.


길을 되짚어가렴.

조금 쉬었다가 천천히 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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