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엔 처음과 끝이 있다.
_끝나지 않는 것 속에서
모든 것엔 처음과 끝이 있다.
종종 어떠한 일을 두고
처음과 끝을 생각해 본다.
그 생각은 태초의 처음부터 시작해
길거나 혹은 짧게 흐르고 흘러
어느 순간에는 종착지를 향한다.
흐르는 물처럼 생각은 흘러간다.
지레 겁을 먹거나 두려움이 앞서는 날이면
주춤거리기도 하고
선뜻 다가가 성급한 손을 내민 날이면
벼랑 끝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아차,
이건 늘 내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물줄기일 뿐
내 어느 하루도 나의 생각과
틀에 맞춘 듯 일치하지 않았다.
늘 슬프진 않았다.
매번 천국이지도 않았다.
조금은 유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의 마디는 뚝뚝 부러졌다가
다시 붙었다가를 반복한다.
세월이 가도 통각은 무뎌지지 않더라.
끝나지 않는 것 속에서
매일을 잘 견뎌내는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