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슨 가슴을 안고

_물음표를 던지며

by 야간비행


나는 무슨 가슴을 안고 살아야 할까.

외로워 말고, 깊숙이 고독하라고

또다시 사랑하고, 모든 것을 증오하라고

그저 포용하고, 고개 돌려 외면하라고

사는 것은 종종 나에게 의문을 던진다.


나는 매번 용감한 잔다르크가 되었다가

부끄러운 도망자가 된다.


나는 결국에는 용기가 있는 사람인가.

정신없이 걷다 돌아본 길에는

발자국이 어지러이 놓여있만,

희미하게나마 짚어나가는 길에

한숨 뱉는 찰나에도 안도감이 든다.


환희와 비극은

하루 비좁은 틈새로 쉴 새 없이 오간다.

인생은 회전목마와 같다더니

나는 빙글빙글 돌다가

어디서 내려야 하나 궁금해졌다.


누가 조금은 알려주면 좋으련만...

걷고 또 걷는 길도

개척자의 마음으로 걸어간다.


어느 날은 인생이 너무도 길다.

애써 한 계절을 지나면

나는 또 무슨 가슴을 안고 살아야 할까.

선선한 가을바람에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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