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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승

적응

by 신홍승


적응




3월에 지어진 까치집은

이제 2개월이 지났다

2개월 전에는 까치집 주변 나뭇가지에

새순이 올리온 것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무성하게 자란 푸른 은행잎이

까치집이 보이지 않게

완벽한 은신처가 되도록 해준다

그 속에서 까치는 있는 듯 없는 듯

보였다가 보이지 않았다가를 반복하며

푸른 은행나무에 일부인 듯

적응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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