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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승

눈부시게 저물어가는 해

by 신홍승


눈부시게 저물어가는 해



눈부신 해

온 세상을 빛으로 감싼다

햇살이 가슴속 응어리를 마사지하는 듯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삐진 마음이었다가

안기면

안긴 품에서 펑펑 울었다

그렇게 울고 나면

삐진 마음이 풀렸다

왜 삐졌는지

기억이 안 난다

기억이 안 날 만큼

사소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행복은

대단한 것이 아닌 게

맞는 것 같다

사소한 일에서

행복을 빼앗기면

삐졌다

가슴속에 붉은 상처가

아물어가둣

하늘에 붉은빛이

사라져 간다

시간이 지나

어두운 밤이 되면

가슴속에 붉은 상처는 잊고

달을 보는 듯

미소 띤 얼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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