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신홍승

대단한 나무

by 신홍승




대단한 나무



나무는 생각보다

큰 슬픔을 견디고

봄에 새싹을 맞는 것 같다

긴 시간 함께한 나뭇잎을

떠나보내고

긴 시간 눈 비를 맞으며

혼자 견디는 나무

눈 비보다

나뭇잎을 떠나보낸 게

더 힘들었을 것 같다

비명소리도 내지 못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뭇잎을 떠나보내는 일을

얼마나 반복했을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신홍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