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승

아빠

by 신홍승




아빠



많은 푸른 잎을

거뜬하게 드는 나무

내가 어릴 적

아빠 어깨에 올라갔었던 기억이 난다

아빠 팔이 울퉁불퉁하게

근육이 확실하게 보여서

아빠 팔을 보면

힘이 무척 세 보였다

아빠는 나를 어깨에 들어 올리고

즐겁게 방안을 돌았다

나와 놀아주던 방에서

영원히 잠든 아빠

아빠가 깨어날 거라 믿었지만

깨어나지 못한 아빠

아빠가 얼마나 무거운 시간을 버텼던 것인지

내가 어른이 되어보니

알 것 같다

아빠를 짓눌렀던 시간

다 내려놓고

아빠가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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