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방류
무형, 무색, 무취의 물.
맑고 투명하다.
모든 것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물.
생수 같은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우리 몸의 70%는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구의 3분의 2도 바닷물이다.
지구의 드넓은 바다, 그 속에 살고 있는 많은 생물들을 생각한다.
아주 작은 플랑크톤에서부터 먹이사슬과 얽혀있는 많은 물고기와 해조류, 갯벌에 기대 사는 생물들과 심해생물들, 그리고 커다란 고래까지.
삶의 터전인 바다에 갑자기 이상한 오염수가 흘러들어 가는 걸 그들이 알게 된다면, 그리고 그 오염수가 30년간 지속적으로 방출된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떨까.
그렇잖아도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닷속 생물들인데..
일본은 8월 말쯤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하겠다고 계획하더니 갑자기 바로 내일 방류한단다.
무슨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이런 중요한 일을 해치우려 하는지 모르겠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이렇게 마음대로 자연에 위해를 가해도 되는 건지..
인간에게 말 못 하고 아무런 반항도 할 수 없는 생명체의 그들을 그냥 모른 척해도 되는 걸까.
가까이는 바다에 기대 사는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수산물을 먹고사는 우리 인간들 모두에게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는 이 위험한 처리수를 바다에 버리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2023년 8월 24일 오후 1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행.
이 결정이 훗날 전 세계적인 재앙으로 닥쳐 후회하게 될까 겁난다.
바다 생물들아.
인간인 우리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