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둘
엄마는 동물을 좋아하셨다.
서울에 올라와 남의 집 세 들어 살면서도 동물들을 끊임없이 키웠던 것 같다.
누가 주기도 하고, 버려진 애들을 엄마가 데려왔다.
강아지도 키우고, 고양이도 키웠다.
한 번은 서로 다른 시기에 개를 두 마리 데려오게 되었는데 그 녀석들이 눈이 맞아 새끼를 다섯 마리나 낳기도 했다.
어찌나 예쁘던지..
하지만 주변에 다 입양 보내고 남은 녀석도 다 어디론가 보냈다.
우리 집이 생겼을 때도 개를 키웠다.
엄마랑 시골 큰 이모 댁에서 데려온 새끼 강아지였다.
이름은 복실이. 복실이는 우리 집 옥상에서 살았다.
이제는 하늘나라에 있을 내가 사랑했던 둘.
돌아보면 입가에 미소 지어질 추억들이 많았던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절이었다.
여전히 사진 속에 남아 있는 그 둘. 멈춰진 그 시간들.
영상으로 남길 생각은 왜 못했을까.
이렇게 보고 싶은 날.
계속 돌려보고, 돌려보고, 돌려보았을 텐데...
아쉽고 그리운 마음에 여러 장의 사진을 붙여 만들어 본다.
천국에서도 저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