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병원에서
4월은 잔인한 계절이라 했던가.
코로나 19가 한창이었던 작년 4월 초 새벽, 엄마가 화장실에서 쓰러져 응급실에 가게 되었다.
검사 결과 심한 장염이었고, 정신을 잃어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는 바람에 약간의 타박상이 있었다.
결국 입원이 결정 났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검사를 해야 했다.
엄마는 어릴 때부터 늘 누군가를 보살펴야 했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그 책임과 의무에는 변함이 없었다.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평생을 일만 하며 살아오셨다.
누군가의 배려도, 대접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 엄마는 스스로를 편하게 두지 않으셨다.
나이 70이 넘자 몸 이곳저곳이 아프셨고, 점점 쇠약하고 늙은 할머니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자식으로서 안타깝고 엄마의 여러 가지 바람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
엄마와 딱 붙어서 한 공간에 있어본 적이 내가 신생아 때 이후로는 없었던 것 같다.
어릴 땐 엄마가 내 보호자였지만, 이제 병원에서는 내가 엄마의 보호자가 되었으니 책임이 막중해졌다.
일주일간 엄마와 병원에 함께 있으면서 느꼈던 감정과 소소한 에피소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