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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연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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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담은그림 Aug 09. 2021

지렁이

더운데 왜 나왔어?

나무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 길 위에서 꼬물거리는 지렁이를 발견했다.



이 더운 날 넌 대체 어디에서 나온 거니?




아주 어릴 때 친구들과 철없는 장난으로 지렁이에게 소금을 뿌린 기억이 있다.




소금에 절여져 몸부림치는 모습을 흥미롭게 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잔인한 일이었는지. 

어른이 된 지금의 나는 지렁이에게 물을 뿌려주고 싶었다.




비가 많이 온 날도 땅 위로 나와 있는 지렁이가 흔하게 발견된다.

인터넷에서 보니까 밖에 나와 숨을 쉬기 위해서라는데

인간인 내 눈으로 보기에는 넓은 대로의 콘크리트 바닥에 나와 있는 지렁이가 너무 위험해 보였다.

차와 사람의 발에 밟히기에 딱 좋은 위치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막대기를 이용해 지렁이를 들어 올려 하수구로 넣어줬다.





거긴 그늘도 지고 물기가 있어 축축 할 테니 지렁이에게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과연 지렁이도 그럴까?




 

비타민D가 부족했던 녀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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