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의심 듬뿍 불신조림–팀장님, 저 도망 안 가요

팀원을 믿지 않는 리더의 24시간 감시 일지

by 사내빌런식당

"의심 한 스푼에 뚝배기 깨지는 맛"

오늘의 메뉴: 불신조림 정식


☎오늘의 사연 접수합니다.


우리 팀장님은… 팀원을 믿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팀원이 숨 쉬는 것도 체크하고 싶어 한다.


사건의 발단, 팀장님 휴가 날.

나랑 팀 동료가 자리에서 피드백 주고받다가 잠깐 메신저가 '자리비움'으로 떴다.

그러자마자 바로 팀장에게서 메신저 도착.


"자리에 있나요?"


…네, 있습니다.

그런데 2분 뒤 전화가 울린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진짜 있는 거죠?"


나 : 저희… 도주범 아니에요…


팀장님 휴가인 날 어김없이 야근을 하던 중, 머리를 식힐겸 팀원들과 법카로 간식을 사먹었다.

비용은 단돈 7,000원.

다음 날, 팀장님의 명대사 등장.


"팀장 연차면 노는 날이야?"


과자 하나가 그렇게 무거운 죄였을까…

야근으로 고생하는 팀원들의 힘듬은 보이지 않았던 걸까?


그리고 팀원의 성과는 증발 속도가 빛의 속력.

팀원은 맨날 하는거 없이 야근만 하는 멍청한 존재이고,

성과가 나오는 일은 모두 본인 덕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본인이 다 했다고 생각하는게 소름이다.


"맨날 일 안 끝내고 집에 가고, 나 혼자 남아서 새벽까지 피드백 다 줬는데 왜 안 되는 거야?"

팩트: 항상 야근해서라도 일 끝내고 갔다^^


하이라이트는 이거다.


팀장 휴가 기간에 팀원들이 일을 안 할까 봐

매일 아침 '오늘 할 일 리스트'를 팀원별로 뿌리고, 하루가 끝나면 결과보고를 제출하게 했다.

사무실 상황을 모르고 일을 던져대는 팀장덕에 이슈발생건 + 팀장의 미션까지 처리하느라

팀장님 휴가 날은 무조건 야근하는 날이 되곤 했다.


업무확인을 넘어선 거의 사찰 수준의 광기. 피가 마른다.


겉으로는 "팀워크!"를 외치지만 속으로는 '너희를 못 믿겠다'는 불신이 가득히 졸여져 있는 메뉴.

의심이 조미료처럼 과하게 들어가면, 누구도 편하게 먹을 수 없고… 결국 팀 분위기만 타들어갑니다.


김사장의 위로 디저트

"당신은 이미 충분히 신뢰받아도 되는 사람입니다."

이런 리더 아래 있으면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존재 자체가 계속 검증당하는 느낌이라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죠.

당신이 못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신뢰를 주는 법을 몰라서 그런 겁니다

잘하고 있는 당신에게 필요한 건 의심을 벗겨주는 감시가 아니라, 믿고 맡겨주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자기 자리 지키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당신은 의심받을 사람이 아니라, 믿음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팀원입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여긴, 사내빌런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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