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란 무엇일까. 하나님은 존재할까
내가 교회를 가지 않는 이유
고 2때, 우연한 기회로 하나님을 만나게 된 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무신론자이던 부모님 몰래 교회를 가다 들켜 혼나기도하고, 매일 밤마다 성경을 읽고 잤다.
성인이 된 후에는 큐티라는 책을 알게되어 매일 큐티하고 교회에도 주 2회 이상 예배 나가며 독실한 삶을 살았다.
대학시절,
무신론자 이던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매일매일 문자로 성경말씀과 함께 편지를 보냈다.
그것이 쌓여 2년이 되자
부모님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가끔 교회에 출석하시고 하나님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그렇게 부모님을 전도하고
열심히, 신앙적으로 신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던
모습이 있었다.
기독교적 사상에는
모든 고난은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것이고,
하나님이 주시는 고난은 다 내가 견딜만 한 것이며,
그 고난을 통한 배움이 하나님의 의도라고 얘기하곤 한다.
고난을 주는 만큼 하나님이 사랑하고 아끼는 자녀라고 했다.
결혼 초기엔
매일 울며 기도했다.
하나님이 이런 시련을 주시는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간 내가 잘못 살아온 것에 대한 벌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몇년 후, 하나님께 기도하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만하면 되지 않았냐고,
내가 뭘 그리 잘못 살았냐고 화를 냈다.
매일 울며 기도했다.
하나님께 화도 내고 성질도 냈다.
신이 내게 주신 시련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라면, 이것이 정령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을까? ㅎ
현재의 시간,
나는 더이상 교회를 가지 않는다.
시부모는 국내 대형교회에서 신앙적으로 우수하기로 유명한 장로와 권사다.
정신병이 있는 시동생은 방언을 하고 신앙적으로 인정받으며 동 교회에서 교인생활을 했다.
아이아빠는 한번도 뜨겁게 신앙생활을 해본적이 없었지만, 본인이 모태신앙과 유명 장로권사의 아들임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고있다.
물론, 사람을 보고 종교를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
하지만 나도 사람이기에,
나도 보잘것없는 인간이기에,
아들에 대한 독점욕으로 우리 가정을 다 흔들어놓고
"하나님만 사랑해라. 다른 욕심은 비워라"
라며 헛소리 해대는 시모를 견딜 수 가 없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종교적으로 옳게 살라고 하며,
오롯이 내게만 희생을 강요해야만 지켜지는 이 가정을 바라보는 시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들이 교회안에서 행하는 인자한 행태들로,
잘 모르는 내 지인들은,
"그런 시부모님 모셔서 너무 부럽다.
정말 훌륭한 분들이셔서 진짜 잘해주실것 같아~"
이런 말을 하는데,
나는 이에 쓴 웃음을 짓는 것 외엔 할 수 있는것이 없었다.
신앙에 회의가 왔다.
그토록 간절하게 지켜오던 나의 신앙이었다.
교회에서, 하나님이 가르쳐주시는 진리란 무엇인지 계속 거듭 생각했다.
저런 인성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천국에 가는 것일까.
저런 인성을 가진 사람들을 교회에서는 인자하고 곧은 장로 권사라고 존경하는 것인가.
모두가 회개하라고 그렇게도 가르쳐주지만
왜 정작 회개가 필요한 교인들은 회개하지 않을까.
교회의 여러 단계를 수료했다는 이유로 갖게된 교회안에서의 권위를 가진 사람들은 왜 영적인 오만함을 가질까.
그러자 결론적으로,
과연 신이 존재하기나 하는것인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들었다.
이전에는 내게 힘듦을 주는 신을 원망했지만,
이제는 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가 온다.
종교가 없어도, 신이라는 가치가 없어도,
나 스스로 건강하고 떳떳하게 살면 좋은것 아닌가.
종교란 것 때문에
사람이 이렇게도 더 비참하게 망가질 것이라면
차라리 그 믿음 자체에 대한 신망을 갖지 않는것이 현명한 것이 아닐까.
지금은 여러 종교에 대해 중립적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도,
힌두교를 믿는 사람도,
다 개개인의 신념이 있고 존중받아 마땅하다.
타 종교는 이단이라는 개신교적 이기심은 타 종교에 대한 이타심의 부족이라 느껴진다.
앞으로 내가 어떤 종교를 가지게 될 지는 모르겠다.
관성처럼 다시금 교회로 발걸음이 향하거나,
그와 비슷한 성당으로 가거나,
우리나라에서 찾기 흔한 법당으로 가거나.
또는 그냥 이대로 살거나.
나의 앞일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단 하나 뚜렷한 것은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는것.
신께 의지하고 결정을 요구하지 않는 것.
내가 고통과 고난을 겪는다면,
그건을 건강하게 헤쳐나갈 방법을 찾아보는 것.
주님이 날 위해 주신 고난이라며
오롯이 참고 견디기만 하지 말것.
왜냐면 난 그것의 끝을 아니까.
내가 겪어봤으니까.
더이상 내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행위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내 정신과 내 육체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
더이상의 원죄도,
더이상의 고난도,
나를 속박하지 않음을 믿고
매일을 살아가려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