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

by 떼구르르

나는 그 부럽다는 말에 숨이 막혔다. 왜 날 부러워하지? 딸인데? 나를 왜?


난 강사다. 일반 직장인과는 생활패턴이 정반대다. 오후에 일을 시작하고, 밤에 일을 끝마친다. 직장인보다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난다.

퇴사를 결심했을 때다.

내가 다니는 곳의 악명을 익히 알고 있던 동료들은, 입사지원한다는 얘기를 했을 때조차도 한 달 하고 그만둔다고 해도 납득한다고 했다.

같이 일했던 연차 높은 분들은 이렇게 펑크내지 않고, 울지 않고 하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도 했다.

높으신 분들께서 그렇게 붙잡을 일인가, 싶을 정도로 그만둔다는 날 붙잡았다.

그만 두면서 단 한 번도, 내가 약해서 그만 둔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그리고 그 상황을 난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지만, 힘들다는 말에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사회가 원래 그렇다는 말이었다. 회사생활이 원래 다 그래, 원래 다 어려워, 원래 쉬운 게 하나도 없어.

이직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전할 때였다. 어떤 분이 하는 곳이고, 어떤 연유로 들어가게 되었다. 어떤 식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걱정하는 대답이 앞선다.


나 능력 있어 이직 잘 할 수 있어, 일 쉽게 잘 구해. 괜찮아 걱정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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