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동안 누군가는 한 번도 겪지 못할 일과 한 번쯤은 겪어야 하는 일을 압축적으로 겪었다.
동생이...
해외여행 마지막 날 소식을 들었고,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귀국 후 자초지종을 듣고 함께 변호사 선임을 알아보았다. 하루는 열심히 찾아보느라 잠을 자지 못했다. 하루는 변호사 상담을 가고, 일을 갔다. 또 변호사 상담을 갔고, 믿음직한 변호사를 만난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덜컥 계약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변호사도 불안함을 이용할 수 있다. 계약금을 내면, 상담한 변호사가 아닌 얼굴 한 번 보지 않은 변호사가 사건을 담당할 수 있다. 사무장과 변호사의 말이 다를 수 있다. 참 어디서 많이 본 형태다. 이쪽도 학원 생태계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학원 뿐이겠어.
세상에 진상 참 많다는 위로가 이렇게까지 와닿지 않기도 처음이었다. 자칫하면 내 동생은,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영원히 못할 수도 있는데, 그치 진상 참 많아. 내 동생은 잘못 걸린 거지. 나도 진상 많다고 위로하고 싶다. 진짜로. 그냥 위로만 하는 입장이고 싶어.
애정표현이 적어서 시간 갖기로 했던, 그 문제도 사소해졌다. 고작 그게 문제인 게 다행인 거였다.
아무리 옆에서 도와줘도, 선택은 내가 하지 못한다.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게 없음을 바라봐야 하는 것이 고통스럽다. 너 잘못한 거 없어. 그리고 지금 정신 없어서 판단 흐려지는 것도 맞아. 그래도 정신차려. 해야하잖아. 내가 말할 수 있는 게 그것 뿐이라 속상했다.
동생은 혼자 있으면 운다. 그래서 우리 가족과 동생의 친한 친구들 모두 동생을 혼자 두지 않기 위해 돌아가면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길을 걷다 마주친 하늘은 참 맑고 파랬다. 나뭇잎이 잔잔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너무 평화로워 가슴이 미어졌다. 우리도 평화로워질 수 있겠지. 그치? 10년 뒤엔 그때 너무 힘들었지만 잘 이겨냈다고 우리 가족 모두 너스레 떨며 이야기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