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 중이니?

by 떼구르르

올해가 저물어갈 때쯤, 내게 온 아이가 있다.

새초롬한 눈매로, 얌전히 수업을 듣다가 간다. 숙제를 야무지게 한다. 기존 아이들보다 평균적으로 테스트 점수도 높다.

기존 아이들, 참 공부 잘하고 밝아서 쉬는시간 재잘재잘 떠든다. 지루할까 싶어 농담을 주고받을 때도 이 아이는 묵묵히 공부를 한다. 가끔 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너무 시시하진 않으려나.

마침 오늘 여유로워 말을 붙여봤다.


"어느 고등학교 가고 싶어?"

"모르겠어요, 아직 고민중이에요."

"그래도 희망하는 곳 몇 군데 있을 거 아니야. 어디 갈까 고민중이야?"

"원래 자사고 준비했는데 포기해가지고.. A고 아니면 B고 가려구요."


뚝심 있으니, 일단 A고 가라고 추천했다.

그렇지만 아직 내 머릿속에 멤도는, 아직은 아닌 것 같아 꺼내지 못한 물음들.

왜 포기했어? 그러니까, 많고 많은 단어들 중 왜 포기였던거야?

작가의 이전글오늘의 마음이 모두 소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