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낙엽을 준비하며 살아가기--
거미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낙엽 하나가 저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신록의 계절, 다른 낙엽들은 이미 다 땅에 떨어졌는데, 이 녀석은 끝까지 매달려 있어야 하나 봅니다.
'기왕 버틸 거면 좀 더 굵고 튼튼한 줄을 잡을 것이지 하필 거미줄에 매달려 있는 거냐? 거미줄을 잡을 거였으면 한 개라도 더 많이 잡지 겨우 하나의 줄에 매달려 있는 거냐?'
뭐 하나 든든한 모습이 없습니다. 풍전낙엽의 위태로운 모습입니다. 저 낙엽은 자신의 위험한 처지를 인식하고 있을까요? 바람은 늘 잔잔하고, 햇빛은 늘 따스할 거라 착각하며 살아온 건 아닌지...
동병상련의 정이 느껴집니다. 계속 잘 버텨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