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온 내 마음의 기록
다시 비행에 쉼표가 찍혔다.
꽤 오랜 시간을 하늘 위를 날던 나는 지금, 땅 위에서 나의 두 번째 아이를 기다리는 중이다.
하늘에서 내려와 보니, 너무 많은 감정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출산, 산후 우울, 두려움, 그리고… 다시 꿈을 꿔도 될까 하는 조심스러운 기대.
승무원이라는 이름은 내 인생의 가장 반짝이는 시절을 품고 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난 뒤, 그 이름은 점점 내 정체성을 설명해주지 못했다.
비행 중에도, 호텔방에서도, 집으로 돌아온 날에도
나는 내가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었다.
다들 말한다.
“아이 키우는 건 충분히 큰 일이야.”
맞다. 그 말은 진심일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 한편에서는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라는 속삭임이 조용히 울렸다.
그렇게 나는 글을 쓰기 시작한다.
쌓아두기만 했던 말들, 애써 넘겼던 마음들,
그리고 아직 손도 대지 못한 ‘다음 챕터’의 이야기까지.
요즘 내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쓴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조용히 노트북을 켠다.
글을 쓰면서 조금씩 다시 ‘나’로 돌아오는 기분이 든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멀리 비행했는지도,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도,
글 속에서 비로소 알게 된다.
이제 막 두 번째 아이를 품고 있는 나는,
다시 한번 새로운 시작을 준비 중이다.
런던에서 작은 사업을 준비하며,
엄마로, 아내로,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
이 글은 그 여정의 첫 페이지다.
불완전하고 서툴지만, 진심만은 담겨 있는 이야기.
혹시 당신도, ‘다음 챕터’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 페이지에 함께 머물러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