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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독수리 5형제

by 마음의 온도

작가에게는

독수리 5형제가 있다.


글을 쓰기 전에

5형제를 순번대로 만나며

개인 상담을 하듯


"부탁을 한다"





1호


"샤워기에게 부탁해"


행여

나에게 쌓인 먼지가

나에게 달라붙어있는 때가


나의 글에 묻어

이물질이 되지 않도록.








2호


"칫솔 치약에게 부탁해"


행여
나의 입안의 세균들이

나의 혓바닥에 앉아있는 찌꺼기가


나의 글에 묻어

혀끝 화살이 되지 않도록.











3호


"면봉에게 부탁해"


행여

귓속에 쌓인 귀지가

귓속에 막고 있는 딱지가


나의 글에 묻어

소통을 가로막지 않도록







4호


"안경에게 부탁해"

행여

보이는 것을 오해하지 않도록

보이는 것에 의심하지 않도록


나의 글에 묻어

굴곡된 시선이 되지 않도록









5호


"생수에게 부탁해"


행여

건조함을 핑계로 무심해지거나

목마름을 핑계로 외면하지 않도록


나의 글에 묻어

촉촉한 위로로 남아주길














글을 쓰기 전,

작가는 5형제와 함께

모닝 루틴을 마쳤다.


자,
이제 글을 쓸 시간

.

.


근데 어쩌지?
오늘은 할 일이 많다.


아이 진학 상담도 해야하고

차병원 정기검진도 가야하고

오는 길 청담동 병원에 들러 지인 얼굴도 보기로 했다.



sticker sticker



어쩔 수 없네.... 밤에 만나요


#브런치스토리 #브런치작가 #슬기로운작가생활 #모닝루틴 #독수리5형제

#나가서도_댓글은_확인할껍니다 #그래도_다_준비하고_자는것보다_낫죠


*대문이미지는 Daum이미지에서 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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